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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도 서쪽 석모도에는 낙가산이 있다. 여기에는 보문사라는 사찰이 자리 잡고 있다. 양양 낙산사, 금산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상 관음기도 도량이라고. 우리 부부는 주말을 이용해 보문사를 찾았다.
보문사를 향해

보문사는 산 밑에 자리 잡고 있어서 언덕 위로 꽤 올라가야 한다. 언덕길 중간에 상점가와 주차장이 자리 잡고 있다. 주차장은 현금으로 2천원. 시주금을 낼 요량으로 현금을 챙겼는데 다행이다. (보문사 안쪽 주차장은 신도 전용)

주차하고 보문사를 향해 오르는 길. 쏟아지는 뙤약볕에 힘들긴 하지만 뒤돌아 보면 펼쳐지는 시원한 서해바다 풍경에 잠시나마 고통을 잊게 된다.
일주문

이윽고 도착한 보문사 입구. 보문사는 입장료를 받는다. 금액은 성인 2천원, 중고생 1,500원, 초등생 1,000원.

매표소가 있는 일주문을 시작으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산 위에 자리 잡은 마애석불좌상까지 이어진다. 무리해서 걷기보다는 보문사 안에 있는 법당들 둘러보며 기도도 하고 산바람도 쐬어 보자.

그나저나 올라가는 길이 너무 가파르다. 요즘 운동이 부족해서인지 보문사 입구를 지나서부터는 헥헥거리기 시작했다. 날씨도 더워서 땀샘도 폭발. 수행하는 기분이다.


보문사 올라가는 길에는 형형색색 연등이 길목을 수놓고 있다. 그 밑에는 격언이 하나씩 새겨져 있다. ‘오늘의 우리는 과거 생각에 대한 결과이다.’처럼 깨달음을 주는 글귀들이 많다.

어느덧 해우소를 지나 감로다원 찻집과 불교용품점을 지나 섰다. 불교용품점에는 염주 등 불교 기념품을 판매 중이다. 우리는 다른 절에서 이미 염주를 샀기 때문에 이번에는 패스.
보문사 이모저모
윤장대와 용왕전

우리가 처음으로 마주한 것은 윤장대(輪藏臺). 경전을 넣고 손잡이로 돌릴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경전을 넣고 돌리면서 소원을 빌거나 소원을 써서 윤장대 안에 넣고 돌리는 등 소원을 빌 때 사용한다고.

그 옆으로는 용왕전이 있다. 법당 안에는 이미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입구는 여의주(?)를 문 용 두 마리가 지키고 있다.

용왕전 앞으로는 황금빛 용 두 마리가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뒤로는 황금잉어가 있고. 바다의 신성한 기운을 듬뿍 담은 용들인 걸까. 우리 부부에게 좋은 기운을 가져다 달라고 소원을 말해본다.


용왕전을 지나 보문사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극락보전 앞마당에 도달했다. 주말 낮시간이라 사람이 조금 많은 편이지만 크게 북적이지는 않았다.
오백나한

햇볕을 피하며 주변을 둘러보다 색다른 곳을 발견했다. 기도를 하는 승도(?) 조각상이 늘어서 있는 이곳은 오백나한이라고 한다. 저마다 표정과 몸짓이 다르다. 부처님의 제자가 도달하는 최고의 깨달음의 경지에 오른 성자들이라고. 이름처럼 500개 정도 되는 걸까.
와불전

오백나한 위로는 와불전이 있다. 법당 안에는 10m에 달하는 부처님의 열반상이 자리 잡고 있다. 무언가 장엄함이 느껴지는 공간. 사진 촬영은 불가능해 담지 못했지만 열반에 든 부처님을 보며 또 한번 기도를 올렸다.
나한전


그리고 그냥 지나치면 안 되는 공간이 또 하나 등장한다. 나한전(석실)이다. 석굴사원으로 649년도에 어부들이 그물에서 건져 올린 불상들을 동굴에 안치하여 시작되었다고 한다.
보문사 소원이 이루어지는 길

자, 이제 보문사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계단을 오를 차례다. 이 계단을 따라 올라 산으로 올라가면 마애석불좌상에 도달한다. 무려 419 계단이다. 왕복하면 838 계단 인 셈.

계단초입에는 ‘소원이 이루어지는 길’이라는 팻말이 놓여 있다. 임신기도를 위해 찾는 부부들이 많은 이유기도 하다. 이 계단을 따라 올라가 소원을 빌고 내려오는 게 보문사를 찾은 진짜 이유다.

산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라 제법 가파르다. 조금만 걸어 올라가도 금세 숨을 헐떡이기 십상이다. 그래서 중간중간 쉬었다 가는 것도 좋다. 중간 지점에는 벤치들이 마련되어 있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예술이다.

우리 부부는 이곳에서 기도초(공양초)를 하나 구매했다. 양옆으로 빼곡히 우리의 소원을 적었다. 사업번창, 가족건강 등등. 산과 바다의 기운을 듬뿍 받아 왠지 소원이 이루어질 것만 같다. 참고로 기도초는 보살님이 기도드리러 올라갈 때 놓아주신다고 한다.

다시 힘을 내어 마지막 계단을 올라본다. 뒤를 돌아보면 잊고 있던 고소공포증이 느껴질 것 같다. 그럼에도 소원을 꼭 빌고 내려오리라는 일념 하나만으로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 본다.
마애석불좌상

드디어 마주한 마애관세음보살님. 낙가산 중턱 눈썹바위 아래에 모셔져 있다. 높이 9.2m에 달하는 웅장함에 절로 경건해진다. 다시금 우리의 소원을 이룰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극락보전과 기도비용

기도를 마치고 다시 419 계단을 내려와 극락보전에서 마지막으로 기도를 올렸다. 한날에 이렇게까지 기도를 많이 한 적이 있을까. 보문사는 들어주지 않으래야 않을 수 없는 기도 명당인 게 분명하다.

극락보전 앞에는 금빛 아기부처가 자리 잡고 있다. 그 옆에 놓여 있는 작은 바가지로 아기부처를 목욕시켜 주자. 이를 관불의식이라고 한다.

직접 기도를 하기도 하지만 보문사에 기도를 의뢰할 수도 있다. 가장 적게는 3만원(산신기도) 비싸게는 100만원(가족특별 천일기도)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소원이 이루어져서 사업도 번창하면 기도도 의뢰하고 싶다. 그런 날이 언제쯤 올까.
보문사 안내
| 항목 | 내용 |
|---|---|
| 주소 | 인천 강화군 삼산면 삼산남로828번길 44 |
| 개방시간 | 동절기 오전 07:00 ~ 오후 06:00 하절기 오전 07:00 ~ 오후 07:00 |
| 입장료 | 성인 2천원, 중고생 1천 5백원, 초등생 1천원 |
| 주차 | 유료(2천원 : 현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