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만에 하는 헤어컷트! 그리고 저렴함

일본은 미용실 요금이 비싸다. 남녀 구분 없이 평균적으로 4,000엔(한국돈으로는 4만 4천원 이상이 되겠다.)가량 한다고 보면 된다. 한국에서야 남자 컷트는 대략 1만 2천원정도인거에 비한다면 3배 이상은 비싼 금액이다. 그래서 일본에 온 처음에는 정말로 머리를 자르지 못했다!

그러다가 종종 2,000엔대의 비교적 저렴한 미용실을 발견하기도 했는데 이마저도 어느사이인가 3,000엔에 가까운 가격대로 오르기 시작. 때마침 회사 선배가 1,000엔대의 저렴한 QB하우스에서 컷트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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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b 하우스의 로고. 우리나라 블루클럽(blue clue)이 떠오른다.

그때부터 나의 QB하우스 헤어 인생이 시작되었다.

#QB하우스는 어떤 곳일까?

QB하우스는 일반적인 미용실(또는 이용실)에 있는 샴푸, 스타일링, 쉐이빙 등은 없다. 오로지 컷트만 있을 뿐이다. 그것도 아주 신속한 스피드로.

일전에 QB하우스 창업자 스토리를 TV에서 본 적이 있는데, 출장으로 간 지역에서 거래처 방문하기 전에 잠깐 남는 시간에 머리를 정돈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니즈를 만족할 수 있는 곳을 못 찾았고 여기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이것이 QB하우스의 시작이다. (창업은 1996년 11월 1일, 도쿄 간다 미토시로초 (神田美土代町)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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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B하우스 다카다노바바(高田馬場)역점. 간판 옆에 노란불이 보이는데, 초록불, 노란불, 빨간불 순으로 손님의 많고 적음을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주로 비즈니스맨들의 이동이 많은 역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일단 점포에 들어서면 자판기가 하나 있는데 거기서 돈을 넣고 이발권을 뽑고 내 차례를 기다리면 된다. 2020년 7월 15일 현재, 1,200엔이다.

점포 마다 다르겠지만 대략 3~5명정도의 이발사와 컷팅석이 있으며 이발권을 뽑은 순서대로 머리를 자르게 된다. 따라서 이발(미용)사 지정은 안되는데, 이것이 QB하우스의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발사 퀄리티가 상당히 복불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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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B하우스의 특징. 컷팅 후 브러쉬가 달린 청소기로 머리를 정돈해준다. 프로 이발사들은 이걸로 헤어스타일을 잡아주기도 한다. (출처: www.kanalo.co.jp)

#QB하우스 체험 결과

아무리 싸다고 하더라도 결과가 안좋으면 머리가 회복 될때까지 그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싼게 비지떡이라고… 그렇다면 과연 QB하우스의 퀄리티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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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길에 후다닥 자른 머리 치고는(?) 깔끔하게 잘 나왔다!

일단 결과만 놓고ㅠ보면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 기본적으로 10분 컷트를 표방한다고 하지만 내 머리는 15분 이상이 걸렸다. 그정도로 이발사님이 마지막 디테일 하나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세심하게 컷팅 해줬기 때문이다.

나는 보통 “옆이랑 뒤는 짧게 해주시고 윗머리는 발란스 맞춰서 잘라(숱쳐)주세요 (横と後ろは伸びているので短くして、上の方はバランスに合わせて(すいて)ください。)”라고 한다.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찰떡같이 알아듣고 표현해준다. 말이 어려우면 사진을 보여줘도 된다. (박새로이처럼 해주세요)

다만, 같은 QB하우스라고 하더라도 지점이나 이발사마다 퀄리티가 다르기 때문에 여러군데를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신주쿠 히가시구치점(新宿東口店), 오쿠보역점(大久保駅店), 세이부 다카다노바바점(西武高田馬場駅店), 세이부 무사시세키점(西武武蔵関駅店)을 가봤는데 다카다노바바점이 가장 퀄리티가 좋은 것 같다! 대신, 역안에 있으므로 역 밖에서 편하게 갈 수 있는 지점 중에서는 신주쿠 히가시구치점을 추천한다.

일본에 와서 급하게 (또는 심플하게)머리를 자르고 싶은 사람이라면 QB하우스를 체험해보자! 색다른 관광 스팟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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