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산지도 몇년이 지났고 현재의 도쿄 모습에는 꽤 익숙해졌다. 그러다가 문득 과거의 도쿄는 어땠을지 궁금해졌다.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아주 좋은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나서 보았다. 그곳은 바로 시바마타(柴又)이다.
![20160504 IMG 2778](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3/20160504-IMG_2778-1024x768.jpg)
시바마타는 도쿄도 카츠시카구(葛飾区)에 위치해 있는 지역 (시타마치:下町)이다. 시바마타역은 바로 그 관문이 된다.
📍시바마타역(柴又駅)
주소: 〒125-0052 東京都葛飾区柴又4丁目8
![토라상 동상](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3/20160504-IMG_2779-768x1024.jpg)
시바마타역 앞으로 나가면 눈길을 사로 잡는 것이 있다. 바로 중절모를 쓴 남성의 동상이다.
이는 1968년부터 1995년까지 오랜시간 일본에서 사랑을 받아온 영화이자 드라마인 ‘남자는 괴로워(오토코와 츠라이요 男はつらいよ)‘의 주인공 쿠루마 토라지로이다.
이 영화의 주요 배경지가 바로 이곳, 시바마타였고 덕분에 이 지역도 유명세를 탔다고 한다. 주연배우 사망 이후에 그를 기리기 위해 1999년에 이곳 역 앞에 그의 동상을 세웠다고 한다.
![타이샤쿠텐산도 입구](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3/2016_IMG_2820-768x1024.jpg)
역 주변으로는 아기자기한 상점가들도 많이 있다. 상점가를 따라 조금만 걸으면 타이샤쿠텐산도(帝釈天参道)라는 간판이 달린 거리가 등장한다.
참고로 산도(参道)는 신사로 가는 길을 뜻한다. 도쿄의 대표적 명소인 오모테산도(表参道)는 메이지신궁(明治神宮) 신사로 가는 앞 길을 의미한다.
📍타이샤쿠텐산도(帝釈天参道)
주소:〒125-0052 東京都葛飾区柴又7丁目6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영업하는 상점이 많다.
![타이샤쿠텐산도에 있는 상점가. 서서 간단히 맥주를 마실 수 있다.](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3/20160504-IMG_2781-768x1024.jpg)
이곳 산도는 쇼와(昭和:일본의 연호로 1926년 12월25일 ~ 1989년 1월 7일까지) 시대의 레트로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상점가가 길 양옆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바마타 전통과자에서 부터 다양한 종류의 상점, 식당 들이 자리잡고 있다.
![타이샤쿠텐산도에서 맛 본 메밀소바](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3/20160504-IMG_0180-1024x768.jpg)
![타이샤쿠텐산도에서 맛 본 야끼토리](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3/20160504-IMG_2821-1024x991.jpg)
본격적인 지역탐방에 앞서서 소바집에 들러 메밀소바와 야끼토리(焼き鳥: 꼬치)로 간단히 요기를 했다.
![타이샤쿠도 경내](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3/20160504-IMG_2815-1024x768.jpg)
산도를 따라 걷다 보면 이윽고 타이샤쿠도가 등장한다. 이곳은 신사는 아니고 절이다. 일본에서 신사와 절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토리이(鳥居: 신사 앞에 세워진 빨간 기둥 문)가 있고 없고로 판단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절에는 당연히 토리이가 없다.
📍타이샤쿠도(帝釈堂)
주소: 〒125-0052 東京都葛飾区柴又7丁目10−3
폐당시간: 평일 오후 5시, 주말 오후 6시
![타이샤쿠도 불상](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3/20160504-IMG_2814-1024x768.jpg)
대신 이와 같은 불상의 모습들을 찾아 볼 수 있다.
![타이샤쿠도내에 있는 오브제](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3/20160504-IMG_0178-1024x768.jpg)
또한 타이샤쿠도는 조각이 유명한 절이라고도 한다. 미처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절 내부에 금을 품은 쌍둥이 뱀 오브제를 볼 수 있었다.
![토라상 기념관 매표소 모습](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3/20160504-IMG_0183-1024x768.jpg)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사실 이번 탐방의 목적지인 토라상 기념관이다. 토라상은 남자는 괴로워 주인공인 쿠루마 토라지로의 애칭이다.
이곳 창구에서 입장권을 구매한 후 기념관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토라상 기념관(寅さんの記念館)
주소: 〒125-0052 東京都葛飾区柴又6丁目22−19
영업시간: 오전9시 ~ 오후5시
홈페이지(한국어): https://www.katsushika-kanko.com/tora/?hl=ko
![토라상 기념관 입장 티켓](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3/20160504-IMG_0185-1024x768.jpg)
가격은 한사람당 500엔. 토라상 기념관 외에도 각본을 담당했던 야마다 요지(山田洋次) 뮤지엄도 함께 자리잡고 있다.
![토라상 기념관 입구 모습](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3/20160504-IMG_0184-1024x768.jpg)
들어가는 입구에는 ‘관(館)’자를 거꾸로 들고 벽에 붙이려고 하는 듯한 오브제의 위트 있는 모습이 인상 깊다.
![토라상 기념관 내부 모습](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3/20160504-IMG_0186-1024x768.jpg)
드디어 마주한 기념관 내부. 남자는 괴로워를 촬영했던 1960년대 후반 이후의 시바마타 지역의 모습이 미니어처 형식으로 표현되어 있다.
![토라상 기념관 내부 모습 (2)](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3/20160504-IMG_2824-768x1024.jpg)
shibamata
![토라상 기념관에 있는 옛날식 기차 모습](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3/20160504-IMG_2828-1024x768.jpg)
뮤지엄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소소한 볼거리들이 많이 있었다. 그 중 옛날식 기차 같아 보이는 것이 눈에 띄었다. 나무로 만들어진 작은 기차 1량. 안에 들어갈 수도 있다.
남자는 괴로워 기념관을 다 둘러보는데 그다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사실 이 드라마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간만 보는 정도였다.
![시바마타 공원 잔디밭에서 사진 찍기](https://hmstory.net/wp-content/uploads/2023/03/2016_IMG_2902-1024x768.jpg)
그렇다고 이대로 돌아가기는 아쉽다고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역 근처에 큰 공원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이곳은 시바마타 공원. 큰 강을 끼고 있고 넓은 잔디 광장과 일본식 정원이 있다. 날이 좋다면 이곳에서 도시락도 먹고 잠시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
📍시바마타 공원(柴又公園)
주소: 〒125-0052 東京都葛飾区柴又6丁目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