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없이 끝난 방콕 첫날. 그리고 어김없이 찾아온 아침. 조식이 나오는 숙소가 아니기도 했고 백종 푸드파이터에서 나왔던 족발덮밥집이 근처에 있다고 해서 눈뜨자 마자 모자 눌러쓰고 직행!
이곳은 짜런쌩 실롬. 꽤나 유명한 맛집인지 이른 아침임에도 야외 테이블은 거의 만석이었다.
다행이 실내에 남는 테이블이 있어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우리는 족발 2인분에 밥을 주문했다.
얼마 안있다가 밥과 반찬(?)이 먼저 나왔다. 쌀밥은 동남아의 긴쌀밥이라 조금 날리기는 하지만 뭐 괜찮아. 배고프니까! 반찬은 고수와 살짝 절인 갓김치.
얼마 안있으니 메인 요리인 족발도 나왔다. 한국에서 보던 족발, 그 비주얼 그대로다! 거기에 달짝찌근한 장조림맛도 느껴지는 국물.
고기도 부드러워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국물을 밥에 끼얹어 먹어도 맛있다. 거기에 반찬으로 나온 갓김치를 얹어먹으면 식감도 두배로 상승!! 금새 주문한 음식이 순삭 됐다.
📍짜런쌩 실롬 (ขาหมูเจริญแสงสีลม)
주소: 492/6 ถ.สีลม ติด Soi Charoen Krung 49, Suriya Wong, Bang Rak, Bangkok 10500
영업시간: 아침7시 ~ 오후1시
평가: 고기에 간도 잘 베어 들어 있고 밥이랑 함께 먹기 좋다. 계속 먹으면 조금 질릴수는 있다.😅 (★★★★☆)
밥을 다먹고 밀린 빨래를 하기로 했다. 다행이 숙소 근처에 코인런드리가 있어 발리부터 들고 온 빨래 한보따리를 이고 갔다.
완전 무인은 아니고 관리하는 아주머니가 계셨다. 다행이(?) 영어도 곧잘하셔서 세탁기 돌리는 법에서부터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빨래, 건조 각각 40바트에 세제 10바트.
📍SEA CLEAN LAUNDRY
주소: 138 Charoen Krung 65 Alley, Yan Nawa, Sathon, Bangkok 10120
영업시간: 24시간
평가: 깔끔하고 깨끗하다. 세탁기는 모두 LG꺼 (★★★★☆)
빨래를 기다리는 동안 도로가에 있는 카페로 향했다. 커피한잔 하고 작업도 하기 위해서이다. 카페이름은 블랙우드.
근처에 있어서 간건데 생각보다 카페 분위기도 괜찮았고 뷰도 나쁘지 않았다. 외국인 손님도 꽤 있었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아이스아메리카노와 이곳의 시그니처메뉴 블랙헌터(커피와 레몬티를 섞은 맛?). 커피를 한잔하며 방콕의 오전을 만끽했다.
📍블랙우드 카페 & 스튜디오 (Blackwood Cafe & Studio)
주소: 1839, 1841 Charoen Krung Rd, Yan Nawa, Sathon, Bangkok 10120
영업시간: 오전8시~오후9시
평가: 조용하고 와이파이도 잘되서 작업하기에도 좋다. (★★★★☆)
그나저나 방콕의 낮은 정말 덥다. 이 더위에 나갈 자신이 없어 빨래를 찾은 뒤 그대로 숙소로 직행해 조금 쉬다가 오후 늦게서야 간신히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다음 행선지로는 복합쇼핑몰인 아이콘시암으로 정했다. BTS사판탁신역 안쪽에 있는 선착장에서 무료 수상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아이콘시암 등 일부 유명 시설에서 운영하는 무료 수상버스. 우리도 기달렸다가 아이콘시암행 수상버스에 몸을 실었다. (운행간격은 15~20분당 한대꼴)
배를 타고 한 10분정도면 아이콘시암에 도착하는데 손잡이도 달려 있는게 영랑 없는 버스 같다. 가는 동안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짜오프라야강 일대 경치를 관람하는 재미도 있다.
📍수상버스 탑승장 사톤 피어(Sathorn Pier)
주소: PG97+C4V, Sathon Tai, Yan Nawa, Sathon, Bangkok 10120
운행시간: 오전9시 ~ 오후11시
※아이콘시암 기준. BTS사판탁신역에서 직진으로 가면 선착장이 나오는데 그곳이 아닌, 좌측으로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도 가장 끝에 있는 탑승구에서 아이콘시암행을 탈 수 있다.
이윽고 도착한 아이콘시암.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로 무려 540억바트(2조 1천억 이상)를 투자한 건물이라고!
처음에 도착해서 들어가면 G층으로 연결되는데 이곳은 전통 수상시장을 컨셉으로 만든 공간이다.
다양한 태국의 먹거리 뿐만 아니라, 기념품 등을 살 수 있는 상점들도 있고 태국전통의상을 입고 사진 찍을 수 있는 스튜디오도 있다. 시원하고 깔끔해서 쇼핑하기 너무 좋다.
그 위층부터는 각종 유명 브랜드샵들이 등장한다. 그 중 애플스토어도 있다. 혹시 태국은 조금 싸지 않을까 싶어서 들어갔는데..역시 비싸😅
6층에는 극장과 식당, 키즈카페 등이 위치해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고 여러 식당들 중 고민을 하다가 팟타이 맛집으로 유명한 팁싸마이를 선택했다.
웨이팅을 하는 동안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메뉴는 생각보다 심플한 구성. 뭐 맛있겠지! 한 20분 정도 기다리고 나서 자리를 안내 받았다.
먼저 오렌지쥬스를 주문했다. 팁싸마이에 오면 꼭 마셔야 한다는 그 쥬스! 맛은 어릴적 먹었던 오렌지 알갱이가 씹히는 쌕쌕 같은 맛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나온 것은 팟키마오. 태국의 볶음 국수 요리 중 하나로 센야이라고 불리는 쌀국수에 굴소스 등을 넣고 볶은 것이다. 호기심에 시켜봤는데 대성공!!! 😋
이윽고 등장한 팟타이! 잘 볶아진 면과 통통한 새우살에 얇은 계란과 사각사각한 숙주나물이 함께 어울어져 있어 정말 식감도 좋고 맛있었다. 역시 이름값 하는 것 같다.
📍팁싸마이 아이콘시암점
주소: Khlong Ton Sai, Khlong San, Bangkok 10600 (6층)
영업시간: 오전10시 ~ 오후9시
평가: 평가가 필요 없다. 그동안 먹어본 태국 면요리 중에서는 아마 최고봉인듯! (★★★★★)
밥도 먹고 나니 어느덧 날이 저물었다. 수상버스를 타고 짜오프라야강 야경을 보며 다시 사판탁신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BTS에 몸을 실었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재즈바에 가기 위해서이다.
참고로 BTS표 사는 법은 간단(?)한데 잔돈이 있으면 티켓 자판기로 구매하면 되고 없으면 역무원에게 가고 싶은 역 이름 말하면 된다. 그럼 비용 알려준다. (영어도 잘한다.)
이곳은 BTS 전승기념탑역 근처에 있는 색소폰 펍&레스토랑. 역에서 도보로 2분정도면 도착한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공연 쉬는 시간이었어서 BGM이 흐르고 있었다. 위스키를 한잔 시켜놓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손님 중 절반은 한국사람 이었던 듯 😁)
이윽고 9시가 되자 라이브 공연 시작! 무게감 있는 재즈 연주와 중후한 보컬 아저씨의 목소리가 펍 전체에 울려 퍼졌다.
그렇게 술과 음악이 어울어지는 방콕에서의 낭만 있는 밤이 깊어갔다.
📍색소폰 펍&레스토랑
주소: 3, 8 Ratchawithi 11 Alley, Thanon Phaya Thai, Ratchathewi, Bangkok 10400
영업시간: 오후 6시 ~ 익일 새벽 2시
평가: 7:30, 9:00, 00:00부터 각 1시간~1시간 30분 정도 공연이 있다. 특성상 가게는 대체로 어두운 편. 1층과 2층으로 되어 있는데 무대가 잘 보이는 자리는 금새 차버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