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월급 많이 주는 회사가 좋은 회사다?
세상에서는 다양한 기업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그 기업들이 만드는 제품,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그에 합당한 비용을 지불한다. 그리고 그곳들 중 한 곳에 고용이 되어 일을 하고 급여를 받는다. 그 급여를 바탕으로 생활을 한다.
이것이 일반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삶의 모습일 것이다. 이 중 고용에 대한 부분은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어서 대학(또는 고등학교) 졸업 후에 좋은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미덕 또는 성공의 지름길로 (여전히)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좋은 회사란 무엇인가? 삼성전자? 아니면 급여를 평균보다 높게 주는 회사? 혹은 그럴싸해 보이는 스타트업?
#사회생활 10년차.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것
대학 중 인턴생활까지 포함한다면 나도 어느덧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10년차 정도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경험한 회사도 6곳 이상. 크고 작은 조직과 여러 직무들을 경험해 왔고 지금은 온라인 마케팅 분야에 몸을 담고 있다. 급여수준도 사회생활 처음에 비한다면 앞자리 수가 바뀌었으니 높아지기도 했다.
그런데 사회생활 동안 놓치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바로 가치에 대한 부분이었다. 즉,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는 향후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가치가 있는가? 그리고 나는 얼마의 가치를 만들어 (기여해) 내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두번째 회사에서 회사 경영난으로 급여가 몇달 밀린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나도 모르게 월급을 잘 주는 회사가 좋은 회사라는 기준을 세워두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이직할때도 다른 것보다 급여나 각종 복리후생 부분만 눈에 들어왔다.
이제 갓 사회생활을 준비하거나 이직 준비하는 사람들도 비슷한 기준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러한 표면적 맥락만 가지고 접근한다면 그저 그런 회사에서 적당한 월급만 받고 살다가 정년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 뒤에는 힘겨운 노후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회사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성장이 필요하다!
#우리 회사의 가치는 얼마인가?
기업가치는 영어로는 밸류에이션(Valuation)이라고 하고 기업, 업종, 시장 등 다양한 평가 대상의 내재된 가치 대비 시장 평가 수준를 뜻하며 수치(数値)로 나타낼 수 있다.
대기업 등 상장기업이나 일부 회사에서는 회사의 장부(재무제표)를 공개 하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장부를 꼭꼭 숨기고 있다. 공개할 의무도 없다. 그러나 적어도 회사의 현 매출상태 (가능하다면 영업이익률 정도까지도), 향후 목표(즉, 미션)에 대해서는 직무를 막론하고 사내에 설명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회사가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상태임에도 무리하게 사원을 뽑았다고 치자. 위기를 극복하고 매출이 증가되고 성장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어렵게 입사한 회사인데, 급여가 들어오지 않는다던가 심할 경우 회사 자체가 문을 닫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보상은 아무도 해주지 않는다. (실업급여가 있지만 이도 일정 자격조건이 있기 때문에 예외로 두자.)
그리고 향후 목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회사의 현재 상황, 그리고 향후 목표로 하고 있는 바가 무엇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당신이 해주었으면 하는 것이 이런 것이다고 제시할 수 있는 회사인지의 여부가 중요하다.
기업가치는 현재의 상태와 미래에 가능성(현금창출능력)에 대한 현재가치를 나타내는 것으로서 내가 일하고자 하는 회사 또는 투자하고자 하는 회사는 현재는 어떻고, 미래에 어떻게 될 것인지 (감각적으로라도) 가늠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이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직원 (또는 면접자 등)에게 충분히 공감 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리스크까지도. (불행이도 나는 이러한 설명을 들어본적이 없다.)
내일이면 문 닫을지 모르는 회사와 지금은 작지만 몇년 안에 큰 성공을 거두고 그만큼 나에게도 보상(성취감 포함)이 오는 회사가 있다면 둘 중 어느곳을 택하고 싶은가?
#회사에서 나의 가치는 얼마인가?
기업가치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자기가치(自己価値)라고 생각한다. 나는 회사의 매출에 어느정도 기여를 하고 있는가?에 대한 수치적 해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내 월급은 너무 적어. A회사는 더 많이 준다던데. 아무래도 이직해야겠어”.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자. 정말 회사가 문제여서 내 급여가 적은 것일까? 회사만 바꾸면 내 급여는 자연스럽게 올라갈까?
회사는 이익을 만들어 내는 집단이다. 상품을 팔아서 매출을 만들고 거기서 나오는 이익으로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는 구조이다. 따라서 적든 많든 간에 회사 매출에 어느 정도 기여를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영업사원은 물론이고 그 뒤를 서포트 하는 영업지원에서 부터, 회계, 상품개발, 인사관리 등 어느 하나 매출 기여에 공헌을 하지 않는 업무는 없다.
다만 해당 업무에서 내가 기여한 정도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아마)이러한 관리를 위해 KPI(개인이나 조직의 전략 달성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요소의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와 같은 지표들이 생겨났을 것이다. 이러한 정량적 지표는 내가 현재 회사내에서 얼마정도 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는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친구들 앞에서는 회사가 나쁘다고 이야기해도 실은 본인 스스로가 일을 잘 못하고 실수만 저지름으로서 회사의 매출에 기여하는 부분보다는 오히려 회사가 급여를 지출하는 것 만큼 마이너스인 상황일 수도 있다. 이 경우라면 회사에서 해고 당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상황이로… 운 좋게 이직에 성공했다고 해도 급여를 기대 이상으로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나의 경우는 급여보다 3배 이상의 매출을 만드는 (또는 기여하는)것을 개인적 목표를 가지고 있고 현재 회사의 온라인 부분에서 그 목표보다 더욱 높게 (10배 내외) 달성하고 있다. KPI도 120%대로 달성한 경험도 있기 때문에 어디에 가서도 나의 성과에 대해서 수치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역으로 생각하면 현재 내 급여는 성과 대비 적을 수도 있다.)
따라서 나 자신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는 것도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좋은 회사와 좋은 나
좋은 회사의 기준이 매출을 잘 내고 성장성이 좋은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 (상장회사이고 시장에서의 인지도도 좋다.)의 상품개발 담당자로 일하는 지인은 매일 같이 지독한 업무량과 대인관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렇게 숫자로는 나타낼 수 없는 부분들 또한 회사(사회)생활에 숨어 있다.
그러나 수치적으로 전망이 있는 회사는 그렇지 못한 회사보다 향후에 개선 될 가능성이 더욱 클 수 있다. 그만큼 투자할 여력이 있고 대내외적인 부분 관리에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수치도 제시하지 못하고 미션이나 비전이 불명확한 (더욱이 업황이 악회되어가는) 회사라면 이직을 검토하거나 관심기업 리스트에서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개인도 마친가지다. 회사가 현재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고 미래를 향해 성장해 나가듯이 개인도 성장해 나가야 한다. 나는 노력도 안하면서 회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를 원하고 당연하다는 듯이 매년 급여가 상승하길 바라는 것은 극히 이기적인 생각이다.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통해 개인적 성장을 이루고 계속해서 업무 미션을 달성해 나가는 좋은 내가 되는 것이 회사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가는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명심하자. 기업이나 개인이나 끊임없이 성장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