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는 공유되어야 하고 살아 움직여야 한다.
2013년도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늘 가려운 부분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정보 공유에 대한 문제이다. 무언가 일을 추진하면서 그와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고 같은 목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주어지는 정보의 양이 너무 적거나 한정적이다. 그러다보니 가고자 하는 곳은 같은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왜 정보공유를 꺼리는 걸까?
조직이 수직적일수록 정보공유가 잘 안되는 것 같다. 위 직급 사람들이 ‘이것은 고급정보’라는 이유로, 달리 말하자면 “애들은 몰라도 돼”의 마인드로 정보를 본인들만 알고 간직하고 있다.
그러다가 그 정보가 더이상 신비로운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될때야 비로서 정보가 공유된다. 마치 어디선가 김치찌개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나서야 “오늘 저녁 메뉴는 김치찌개야! 놀랐지?!”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대단한 비밀도 아니었다.
처음부터 내가 김치찌개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윗사람보다야 잘 모르겠지만) 그간의 요리경험에 비추어 당장 필요할 것 같은 돼지고기나 참치, 또는 파를 준비하는데 도움을 줬을지도 모른다. 그제서야 “야, 너는 요리 안하냐? 왜 파는 안썰어놨어?” 라고 말하니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
#정보는 어떻게 공유해야 할까?
그렇다고 A부터 Z까지 모든걸 공유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모르는게 약’인것도 있다. 예를 들어 지금 회사가 자금적으로 여유가 없어 추가적인 지출이 어려울 경우가 있다. 현명한 윗(!)사람이라면 충분한 정보공유를 통해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를 최대한 끌어내고 회사의 재정상태를 고려하여 가감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끌어갈 수 있다. 처음부터 자금사정이 안좋다고 압박을 가하면 더욱이 세상 물정 어두운 후배들은 지레 겁먹고 한정되거나 보수적인 생각밖에 내지 못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안건에 대해서 정보 공유가 필요한 부분 (즉, 일의 방향성과 향후 스케줄, 활용 가능한 재원 등)을 추려내어 공유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들은 상황을 봐 가면서 그 시기를 결정하면 될 일이다.
#회사생활=정보공유
고급정보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을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정보를 일종의 감투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리더가 많은 조직일수록 창의성이나 협동은 얻어내기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군대식으로 상명하복으로 일을 진행해야 풀릴 것이고 그에 따라야만 하는 사람들은 늘 불만과 또는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벌벌 떨 것이다. 나는 주로 그러한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었다.
직접 구두로 하기 어려운 경우라도 정보공유를 할 수 있는 툴은 얼마든지 찾으면 많이 있다. (그렇다고 카카오톡을 업무용으로 쓰지 말자.) 정보를 가두어 두려고 하면 안된다. 물처럼 흐르도록 해야 한다. 회사는 하나의 인격체이다. 법인(法人)이지 않은가?
사람이 살아가려면 혈액이 흘러야 하듯이 회사가 살아가려면 정보가 흘러야 한다. 정보를 공유 받은 쪽은 그 정보를 통해 성장하는 기회를 얻을 것이고 정보를 공유 한 쪽은 다시금 새로운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여유와 동력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