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점심, 무얼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여러 후보들이 나왔다. 칼국수, 떡볶이, 샤부샤부… 그리고 부대찌개. 의정부에 살 때는 간혹 부대찌개 먹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거의 먹은 적이 없다. 때마침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부대찌개 가게가 있던 것이 생각났다.
일산 돌솥부대찌개 매장 살펴보기

일산 중산체육공원 가기 전 도로 옆에 연식이 느껴지는 부대찌개 가게가 있다. 이름은 돌솥부대찌개. 간판색이 바랜 걸로 봐서는 오랜 시간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같다. (네이버지도상에 2010년도에도 존재했다!)

매장이 넓어서 예약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 부부 말고 한 가족이 식사 중이었다. 매장은 연식에 비해 제법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메뉴는 심플하다. 부대찌개, 해물부대찌개, 참치부대찌개(각 2인 이상), 그리고 술안주에 어울리는 구이류가 전부다. 맛집일수록 메뉴가 심플한 법! 무엇보다 이곳은 밥이 돌솥밥으로 제공된다. 누군지 알 수 없지만 연예인들도 다녀간 맛집인가 보다.
부대찌개 2인분 구성

우리는 부대찌개 2인을 주문했다. 부대찌개는 전골냄비에 둥그런 뚜껑에 덮인 채로 나온다. 왠지 더 감칠맛 나게 익을 것 같다.

기본 밑반찬은 총 4가지가 제공된다. 감자조림, 깍두기, 애호박조림, 오이지. 밑반찬 모두 맛이 깔끔하다. 보통 반찬이 맛있으면 메인 메뉴도 맛있더라.

뚜껑은 속이 보이지 않으니 잘 익고 있나 중간에 한 번씩 뚜껑을 열어서 확인해 봐야 했다. 처음에 열었을 때는 조금 실망스러운 비주얼이었다. 2인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건더기가 부족해 보였다. 일단 국물 안에 있는 양념을 육수에 잘 섞이도록 저어주었다.

어느 정도 국물이 끓기 시작했을 때 기본 제공 면사리를 투하했다. 라면이 들어가니 조금씩 국물이 걸쭉해지는 느낌이 난다. 돌솥밥은 나오는데 시간이 걸리니 면부터 먹어야 한다. 빨리 익어라, 배고프다.
돌솥부대찌개 맛 평가
부대찌개와 건더기

국물이 보글보글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끓는다. 국물 먼저 떠먹어 본다. 햄의 풍미와 묵은지의 새콤함 등이 섞여 매콤 새콤하면서 진한 국물 맛을 연출했다.

부대찌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프랑크 소시지. 크~ 이 짭조름함 얼마만이던가. 요즘 몸 관리한다고 햄 종류는 거의 먹지 않았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소시지 풍미에 입맛이 확 돌았다.

그리고 드디어 면사리. 짭조름한 부대찌개 국물을 머금은 면사리,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뜨거우니 앞접시에 덜어서 호호 불며 면치기를 했다.
돌솥밥 맛있게 먹기

면사리를 절반 이상 먹었을 때쯤 대망의 돌솥밥이 등장했다. 탱글탱글 윤기가 도는 흰쌀밥이다. 생선구이나 추어탕집에서 돌솥밥 나오는 건 봤어도 부대찌개집에서 나오는 건 처음 봤다.

밥은 뜨거우니 미리 제공된 그릇에 덜어두었다. 밥알이 어찌나 탱글 하던지. 밥만 한 수저 퍼서 씹었는데도 쌀 특유의 단맛과 식감과 풍미가 입안에 가득 퍼졌다. 아, 이거 제대로네!

밥을 다 긁어내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이 아이는 식사 후 깔끔한 디저트 숭늉이 될 예정이니, 잠시 테이블 옆으로 밀어 놓는다.

덜어낸 밥은 부대찌개 국물에 조금씩 비벼서 먹기도 하고 햄이나 김치 건더기를 얹어서 먹기도 했다. 자칫 평범할 수 있었던 부대찌개 맛이 업그레이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찌개 안에 들어 있는 스팸도 너무 짜지 않아서 좋았다. 적당한 두께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져 있어서 부담감(죄책감)이 없다. 그 외에 물만두, 떡국떡, 두부 등이 들어있다. 양이 부족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밥을 절반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였다.

가까스로 다 먹었다. 이제 테이블 옆으로 밀어두었던 돌솥밥 숭늉을 먹을 차례다. 물을 부어둔 덕에 벽에 붙어 있는 밥알들이 부드럽게 떨어진다. 조금 짰던 속을 숭늉이 부드럽게 중화시켜준다.
부대찌개와 돌솥밥 조합이 이리도 환상적일 줄이야, 단골 가게 확정이다!
매장정보
📍돌솥부대찌개
・주소: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봉로329번길 6 에이스9차아파트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9시 (오후 4시~5시 브레이크 타임 / 매주 수요일 정기휴무)
・주요 메뉴: 부대찌개, 모듬구이
・주차장: 매장 옆 전용 주차장(에이스 상가 전용 주차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