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에서의 둘째날이 밝았다. 전날에는, 워낙의 장시간에 걸친 이동이기도 했고 이미 이곳에 도착한 순간 체력은 방전이 나있었다. 그래서 저녁을 먹은 후 샤워후 바로 곯아 떨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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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마나 리조트 로비 모습. 우리룸을 나오면 바로 로비였다.

이곳 호텔은 우붓에 위치한 프라마나 와투 쿠렁 리조트(Pramana Watu Kurung). 우붓시내에서는 조금 떨어져있다. 룸에 따라서는 실내에 개인풀장이 딸려 있는 경우도 있는데 호텔 메인 풀장도 따로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욕심을 줄이기로 했다.

미처 숙소 내부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위에 보이는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뭔가 아라비안나이트에서 나오는 왕실의 침실처럼 하늘 하늘하게 커튼을 내리 쳐 놓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다른 무엇보다도 욕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신장 174cm인 내가 들어가서 거의 누워도 될 정도로 크고 넓었던 석조 타입의 욕조. 아침, 저녁으로 물을 받아 놓고 목욕을 즐길때 너무나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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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마나 리조트 레스토랑 가는 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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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마나 리조트 레스토랑 가는 길 (2)

우리에게는 시간이 얼마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에 피곤하기는 했지만 조식을 먹고 서둘러 우붓 시내로 나가보기로 했다. 조식을 먹으러 가는 길목은 초록초록한 열대성 기후 식물들과 동남아 특유의 선율이 담긴 BGM이 가득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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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마나 리조트 조식 (1) 파타야 주스와 모닝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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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마나 리조트 조식 (2) 파타야, 워터멜론, 포도, 파인애플 등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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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마나 리조트 조식 (3) 미고랭

조식은 진한 모닝커피와 파타야 주스로 시작을 했다. 메뉴판에서 원하는 메뉴를 주면 가져다 주기 시작하는데 끊임 없이 음식이 나오기 때문에 정말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음식은 인도네시아 스타일, 아메리칸 스타일 등으로 고를 수 있고 그에 맞게 나오는 서브메뉴도 조금씩 달라진다.)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열대과일이 나왔고 뒤이어 메인 요리인 미고랭(miegoreng)이 등장했다. 미고랭은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면요리 중 하나이다. 달고 짭쪼름한 맛이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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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마나 리조트 조식 (4) 정체 모를 동그랑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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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마나 리조트 조식 (5) 아마도 파인애플 튀김

메인디쉬가 다 마무리 되어 갈 즈음에 디저트 음식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 왠지 호박전 같은 맛이 나는 동그랑땡과 파인애플을 찹쌀가루에 입혀 튀긴 것 같은 것이 나왔다. 이름이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것 하나 남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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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마나 리조트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

입으로는 음식을 즐기고, 눈으로는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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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에서 내려다 본 프라마나 리조트 인피니티 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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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마나 리조트 풀에 앉아서 바라 본 풍경

식사를 마치고 난 후 서둘러 인피니티 풀이 있는 1층(지하?)로 내려갔다.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가 이용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나저나 풀장이 꽤 깊었다. 대략 1.4M정도 였던 것 같은데 나도 살짝 까치발을 들어야 그나마 좀 여유있게 수영장을 횡보할 수 있었다.

물 상태도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 피부가 예민한 와이프는 수영장에서 놀기 시작한지 2~30분즘이 지났을 무렵 피부가 가려워짐을 느끼기 시작. 하는 수 없이 수영을 마치고 리조트 내부를 둘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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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풀장 옆에 자리 잡은 객실의 현관문. 독특한 문양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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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밑으로도 휴식과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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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풀장 밑으로 주변 열대 우림을 감상하면서 쉴 수 있는 침대가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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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층이 조식을 먹은 레스토랑이고 그 밑에 인피니티 풀과 바가 자리잡고 있다.

리조트 한바퀴를 둘러보고 우붓 시내로 나갈 채비를 했다. 호텔에서 1시간에 1대꼴로 시내까지 나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했는데 우리는 시간을 놓쳐 그랩(Grab)을 타고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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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우붓 시내

리조트에서 우붓시내까지는 대략 20분 정도. 그리 멀지 않기도 했고 길이 막히지 않아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의 첫번째 목적지는 스타벅스 우붓점. 사원 입구에 자리 잡고 있고 풍경이 좋아 유명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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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시내 모습(1) 상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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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시내 모습(2) 사원의 모습

그랩 예약할 때 목적지로 스타벅스를 찍었는데 근처에 차량 주차하기가 힘들다고 하여 조금 앞선 곳에서 하차를 하게 되었다. 길을 걸으면서 상점가나 사원을 볼 수 있는 것은 좋았는데 무더위만큼은 사람을 힘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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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우붓점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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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우붓점 입구 모습

드디어 도착한 스타벅스 우붓점. 매장 자체는 그리 크지 않았다. 입구에 놓여있는 스타벅스 로고 오브제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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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우붓점. 주문을 기다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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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우붓점 실내모습

매장안에는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이 주문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최가네 가족들 맞춤티를 입고 있었던 가족단체가 기억에 남는다. ㅎㅎㅎ)

한편, 매장내에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은 충분히 있는 편이다. 에어컨도 들어오니 시원하다. 다만 창이 사원이 아닌 도로방면으로 나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테이크 아웃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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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사원에 있는 해태상(?)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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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스와티 사원의 모습

스타벅스 매장 안쪽에 자리 잡은 것이 바로 사라스와티 사원(Saraswati Temple)이다. 연꽃 연못사이를 가로질러가는 길이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 잡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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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스와티 사원 안쪽에서 바라본 풍경

시원한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사원을 한바퀴 둘러 보는 것이 매력 포인트. 사원 안쪽까지 들어갈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그냥 멍하니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이러니 발리여행은 더욱 더 여유 있는 일정으로 즐기는 것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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