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 식당에서 바라 본 야자수밭 풍경
리조트 식당에서 바라 본 야자수밭 풍경

벌써 우붓에서의 셋째날이 밝았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시간 정말 빠르다.

모닝커피. 바로 마시면 가루가 씹히기 때문에 갈아 앉을 때까지 조금 기다렸다 마시는 것이 좋다.
모닝커피. 바로 마시면 가루가 씹히기 때문에 갈아 앉을 때까지 조금 기다렸다 마시는 것이 좋다.

오늘 아침도 어김 없이 조식으로 나온 모닝커피로 시작을 한다. 화장한 날씨의 우붓과 잘 어울리는 커피와 달콤한 수박주스.

프렌치 토스트. 꿀은 약간 시큼한 맛이 나서 커피에 넣으라고 준 설탕을 대신 뿌려 먹었다.
프렌치 토스트. 꿀은 약간 시큼한 맛이 나서 커피에 넣으라고 준 설탕을 대신 뿌려 먹었다.

그리고 메인메뉴인 프렌치 토스트. (이 리조트에서 프렌치 토스트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우붓의 세탁소. 빨래 kg 당 요금을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우붓의 세탁소. 빨래 kg 당 요금을 측정하는 시스템이다.

오늘은 특별히 목적지 없이 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리조트에서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다보니 세탁소가 하나 보였다. 구글에서 평점도 나쁘지 않고 이곳에 빨래를 맡겨봐야 겠다.

길거리에서 마주한 재미있는 제단.
길거리에서 마주한 재미있는 제단.

조금 걷다 보니 재밌는 조형물이 있는 제단이 눈에 들어왔다. 코코넛을 깎아 만든 것 같은데 모양은 영락 없는 원숭이다. (사실 이것이 일종의 복선이었다.)

길거리에서 조우한 원숭이.
길거리에서 조우한 원숭이.

얼마나 더 걸었을까? 길가 벽 라인을 따라 회색의 물체가 움직이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랬다… 바로 원숭이였다!🐵

밥풀을 입으로 떼어 먹고 있는 원숭이
밥풀을 입으로 떼어 먹고 있는 원숭이

어슬렁 어슬렁 걷더니 한 집 앞에 놓여있던 차낭에서 밥풀을 떼어 먹기 시작했다. 일본 이후로 이렇게 가까이에서 원숭이를 보기는 처음이다.

우붓 몽키포레스트 입구
우붓 몽키포레스트 입구

그 이후로도 이곳 저곳에서 원숭이들이 출몰하기 시작했고 숲처럼 우거진 곳에서는 원숭이 가족들이 보였다. 알고보니 이곳이 우붓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몽키포레스트였다.

몽키포레스트에 있는 주의 표지판
몽키포레스트에 있는 주의 표지판

몽키포레스트 입구에는 주의판이 있었는데 원숭이에랑 눈을 마주치거나 만져서도 안되고 소지품을 조심하라고 한다. (나 눈 마주쳤는데…👀)

어쨌든 계획에도 없던 몽키포레스트 관광을 돈 한푼 안들이고 잘했다.


📍몽키포레스트 (Sacred Monkey Forest Sanctuary)
주소: Jl. Monkey Forest, Ubud, Kecamatan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영업시간: 오전 9시 ~ 오후 5시
입장료: 성인 80K, 어린이 (3~12살) 60K

우붓의 흔한 길거리 풍경
우붓의 흔한 길거리 풍경

다시 지체 없이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우붓의 매력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길거리가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소품샵들도 많이 있다는 점이다.

우붓 길거리 상점의 모습.
우붓 길거리 상점의 모습.

때마침 길거리에 있는 목공예품점이 눈에 들어와 한번 둘러보기로 했다. 가게마다 비슷한 것을 팔기도, 또는 독특한 것을 팔기도 한다.

길고 곱게 뻗은 효자손
길고 곱게 뻗은 효자손

우리는 그 중 왠지 등을 시원하게 박박 긁어 줄 것 같은 효자손을 하나 장만했다. 😁

콜드브루. 어름이 정말 크다.
콜드브루. 어름이 정말 크다.

그나저나 계속 걷다보니 역시나 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잠시 더위를 식히기 위해 길목 이쁜 곳에 있는 카페에 들렀다. 우붓은 어느 카페를 가나 평타 이상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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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채가시지 않아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ㅎㅎ

디지털 노마드 답게 커피 한잔을 하며 블로그 글 집필활동과 주문 체크도 빼놓지 않았다. 😎

우리가 애정하는 Warung Makan Bu Rus
우리가 애정하는 Warung Makan Bu Rus

커피를 한잔 하고는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지난 우붓 여행때 갔던 사테 맛집에 다시 방문했다. 그때의 그 맛이 너무나 그리웠기 때문이다. 역시 맛집 답게 테이블은 거의 만석이었다.

메뉴는 사테 외에도 BBQ나 나시고렝, 미고렝 등 (내가 알고 있는) 인도네시아 음식 대부분을 취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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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테와 폭립, 그리고 코코넛 주스와 빈땅맥주

우리는 돼지고기 사테와 BBQ폭립을 하나 주문했다. 살짝 매콤한 소스를 뭍여 구워진 사테는 정말 맥주랑 함께 먹으면 정말 찰떡 궁합이다.

폭립도 사테와 마찬가지로 숯불에 구워서 기름기가 적당히 빠져 느끼하지도 않으면서 부드러운 살코기와 팡팡 터지는 육즙이 매력적이었다.

받아들은 계산서. 136K나왔다. 참고로 카드 결제하면 2% 추가 요금이 붙는다.
받아들은 계산서. 참고로 카드 결제하면 2% 추가 요금이 붙는다.

두가지 요리 외에도 빈땅맥주와 코코넛 드링크까지 포함해서 136K가 나왔다. 우리돈으로 대략 1만 3천원정도니까 싸고 맛있게 잘 먹은 것 같다. 😋


📍Warung Makan Bu Rus
주소: Jl. Suweta No.9, Ubud, Kecamatan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 ~ 오후 10시까지 (화요일은 8시 30분. 수,목은 정기휴일)
평가: 우붓시내에서 가깝고 어떤 음식이든 실패할 확률이 적은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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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의 흔한 골목길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소화도 시킬겸 논밭뷰를 보며 걸어보기로 했다. 논밭뷰로 이동하기 위해 길목 사이사이를 질러 갔다. 골목 골목 우붓만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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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붓의 논밭뷰. 가득찬 물에 비치는 하늘도 아름답다.

어느덧 논밭이 보이기 시작했다. 논밭뷰가 뭐 그리 특별할 것이 있겠냐만은 야자수 나무와 어울어진 초록 초록 가득한 색감이 일상에 지치고 찌든 현대인들에게 어쩌면 위안을 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비를 피하기 위해 잠시 들어간 논밭 옆 오두박
비를 피하기 위해 잠시 들어간 논밭 옆 오두박

그나저나 동남아 날씨는 정말 알 수가 없다. 논밭을 걸은지 얼마 되지 않아 하필이면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부랴부랴 비를 피하기 위해 근처에 있던 오두막으로 잠시 몸을 피했다.

오두막 옆에는 오두막을 지키는 무서운 얼굴이 걸려 있었다.
오두막 옆에는 오두막을 지키는 무서운 얼굴이 걸려 있었다.

과거에 코코넛 쥬스를 팔았던 장소였던 것 같은데 벽면에는 다양한 외국어로 이곳 최고(!)라는 평이 남겨져 있었다. 물론 한글도.

잠시 뒤 비가 그쳤고 논밭뷰를 따라 펼쳐진 길은 도중에 빠지는 길이 없기 때문에 더 이상 가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 아쉽지만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리조트 입구에 있는 풀장. 그리 크지는 않지만 놀만 하다.
리조트 입구에 있는 풀장. 그리 크지는 않지만 놀만 하다.

숙소에 도착하니 때마침 풀장이 비어 있어서 샤워하고 바로 풀장으로 직행했다. 더위도 식히고 물놀이도 하고. 우붓에서의 셋째날은 그렇게 저물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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