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외구매대행을 시작한 지 어느덧 3년이 지났다. 이게 정말 될까?라는 의심으로 시작했었는데 이제는 사업의 핵심축이 되었다. 일본에 살 때 했더라면 더 좋았을 사업 아이템. 하지만 한국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경험담을 담아보았다.
일본 해외구매대행에서 가장 중요한 상품등록
일본 해외구매대행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일은 당연히 상품등록이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상품을 등록하고 있다. 하루 10개 등록을 목표로 한다.
상품 발굴은 주로 아마존재팬을 이용한다. 등록하고자 하는 상품 키워드를 검색해서 상단에 뜨는 상품들(브랜드) 위주로 추리고 있다.

아마존재팬을 이용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배송 때문이다. 다른 일본 쇼핑몰의 경우는 배송일정이 불투명하거나 저가 상품의 경우 추가요금이 붙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마존재팬은 정액요금제인 프라임 회원 등록을 하면 상당수가 배송비 무료가 된다.
아마존프라임은 쿠팡 와우와 비슷하다. 월 600엔 또는 연간 5,900엔을 지불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배송일정도 보통 2일 이내인 경우가 많아 신속하게 상품을 구매해서 한국 고객에게 보낼 수 있다. 예상 배송일정 안내도 수월하고.
서브로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는 현재까지 2,600여개 등록을 했다. 일본식품, 일본화장품, 일본생활용품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최근에는 식품 쪽 주문이 잘 들어오고 있어서 식품 위주로 등록하는 중이다.

상품등록을 많이 해야 고객이 들어올 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상품을 계속 등록해 주어야 우리 사이트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연출할 수 있다.
아마존재팬 검색만으로 상품발굴하는 데에는 한계가 따른다. 그래서 여러 블로그, 일본잡지 또는 경쟁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면서 새로 등록할만한 상품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것만 해도 3~4시간 금세 흘러간다.
일본 해외구매대행 배송은 어떻게 진행될까
상품등록 다음으로 중요한 건 빠른 배송이다. 상품페이지에 [해외배송이라 받아보는데 평균 2주 정도 소요됩니다]라고 안내를 하고 있지만 매일이다 싶을 정도로 배송일정 문의가 들어온다.
일본에 살았을 때는 직접 우체국 등으로 물건을 가지고 가서 한국으로 보냈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해외배송대행지 (배대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구글이나 네이버에 [일본 배대지]라고 검색하면 수많은 업체들이 나온다. 배송비나 배송 일정, 창고 위치 등을 고려해서 선택하고 있다.

현재 주로 사용하는 일본 배대지는 총 3곳이다. 패션상품은 항공으로, 그 외 상품은 해상 운송으로 보내고 있다. 배대지마다 출항 일자나 비용이 달라 상품에 따라서 취사선택하고 있다.
해외구매대행 사업에서 배대지는 정말 중요한 파트너다. 입고처리 시간이라던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응방식 등 각 서비스마다 천차만별. 배대지와 호흡이 맞아야 불필요한 고객 클레임을 방지할 수 있다. 나와 맞는 배대지 찾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한편, 주문이 들어오면 배대지에 배송대행 정보를 등록하고 현지 송장번호를 입력하는 식으로 업무가 이루어진다. 식품 관련 제품의 경우는 유니패스(UNIPASS) 통관단일창구에 사전수입신고를 하는 것이 추가된다.
일본 해외구매대행 고객응대 현실
온라인 쇼핑몰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고객대응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경우 네이버톡으로 하루에도 수십건 고객 문의가 들어온다.
보통은 재고 문의. 사입 판매하는 경우라면 재고표를 보고 금세 답변해 줄 수 있지만 구매대행은 직접 현지 사이트에 들어가 판매 되고 있는지를 체크해보아야 한다.

소재나 사이즈 문의도 많다. 눈으로 직접 보고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상품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아질 수밖에 없다. 가능하면 상품페이지에 상품 소재, 사이즈, 사용방법 등 상품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를 담으려고 노력한다. 간혹 현지 사이트에도 정보가 빈약할 경우 직접 구글링 해서 정보를 찾아서 답변하기도 한다.
가장 신경 쓰이는 건 배송일정 문의다. 당일~익일 배송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라 해외구매대행의 긴 배송기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들이 많다.
배대지에서 출고되었어도 국내에서 통관 완료되기 전까지는 송장번호를 입력해도 배송조회가 되지 않는다. 여기에 불안함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다. 배대지 관리자 화면에서는 모든 과정이 추적되기 때문에 확인해서 알려주고 있다.

가장 난처할 경우는 일본 현지나 국내 공휴일이 끼어 있어 통관이 지연되는 경우다. 이 경우 셀러가 할 수 있는 일이 사실상 없다.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이럴 때 배송을 지연으로 클레임을 걸어오거나 취소요청을 하는 사례가 많다.
고객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감동을 받다가도 이따금씩 신경질적인 고객을 만나게 되면 주문확정이 될 때까지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모든 온라인 쇼핑몰 통틀어 가장 난이도 높은 부분이 아닌가 싶다.
일본 해외구매대행 돈이 될까
일본 해외구매대행을 준비 중인 사람들이라면 [그래서 이게 돈이 돼?]라고 물어보게 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돈이 된다.
구매대행 시작 초기에는 주문건수가 적었기 때문에 밥값 정도 남는 수준이었다. 지금은 규모가 커져 월 0천만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마진율이 평균 12~15% 내외이기 때문에 직장인 평균 월급 수준 또는 그 이상 수익을 얻는 중이다.
하지만 급여처럼 매달 일정한 시점에 돈이 들어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현금흐름 관리가 중요하다. 회사카드로 먼저 상품대금이나 배송비를 결제하고 고객에게 물건을 보낸다. 고객이 상품을 받아보고 구매확정을 하면 플랫폼에서 정산일정에 맞추어 정산을 해준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플랫폼 정산보다 카드 대금 결제일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내 돈으로 먼저 카드대금을 정산해야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매출이 늘어나면 기쁘면서도 점점 줄어드는 카드 사용한도 때문에 머리가 아파오기도 한다. 개인과 달리 (법인) 사업자는 카드 한도가 쉽게 늘어나지 않는다. 급할 때는 대금 선결제로 한도를 풀기도 하지만 이 경우는 현금흐름이 꼬여 버리기 쉽다.
그리고 구매대행도 경쟁이 정말 치열한 시장이다. 일본 해외구매대행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상대는 배대지를 운영하면서 구매대행 사업도 함께 하는 경쟁자였다. 압도적으로 저렴한 배송비를 도저히 이길 수 없다. 가격경쟁에서 밀리면 당연히 매출이 줄어든다.

그래도 지난 3년간 버텨온 걸 보면 경쟁에서 어느 정도 살아남은 것 같다. 글로 다 설명할 수 없을 만큼의 시행착오도 겪었고 울며 겨자 먹기로 반품을 끌어안기도 했다. 여전히 이 시장에 희망은 있다고 보고 있다.
다음 단계는 일본에서 직접 사입해서 한국에 유통하는 사업을 해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점차 범위를 확대시켜 일본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 상품을 컨트롤 해보고 싶다. 외국인 직원들도 고용하고 말이지. 어서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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