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결국 절반도 보지 못했던 사파리의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방콕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밤 비행기로 조카들은 다시 한국으로, 나와 와이프는 (다음날 비행기로) 치앙마이로 떠날 예정이다. 🥲
그래서 아침을 챙겨 먹고 마지막으로 쇼핑을 하기 위해 나섰다. 우리의 목적지는 숙소인 차트리움 레지던스에서 그나마 가까운 쇼핑몰인 터미널 21이다.
터미널21은 이름에 걸맞게(!) 매 층마다 나라 도시별 테마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도착과 동시에 엘레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향했다.
4층은 샌프란시스코. 층 명칭에 걸맞게 저 앞에 골든게이트(금문교)와 닮은 다리 모형이 보인다. 그렇다고 4층이 샌프란시스코 느낌이 나는 곳이냐 하면 또 그렇지 않다.
사실상 레스토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광판을 통해서 확인해보니 미국 브랜드는 안보이고 일본 브랜드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럴거면 일본 지역 테마관으로 하지ㅎㅎ)
우리가 사실 4층부터 올라온 이유는 따로 있었는데 바로 버블티를 먹기 위해서였다. 4층 금문교 앞쪽으로 놓여있는 것이 태국 대표적이 티 브랜드 ‘차뜨라므(ChaTraMue)’다. 유명한 곳 답게 웨이팅이 필요했다.
버블티 주문을 기다리는 동안 나는 4층 곳곳을 돌아다녀 보았다. 종종 영어 간판도 보여서 샌프란시스코스럽다(?)고 느끼려는 찰나 저멀리 일본 정식 브랜드 오오토야(大戸屋)가 보였다.
그뿐이겠어? 도쿄에서는 볼 수 없고 일본 중부지방에나 가야 볼 수 있는 하치방라멘 매장도 있다. 거기에 돈까스 전문점임 카츠야, 스테이크 전문점 페퍼런치, 덮밥 전문점 텐돈텐야까지… ㅎㅎ 까딱하다가는 여기가 일본인 줄 착각 할 정도 🤪
그렇게 4층 한바퀴를 돌고 나니 주문했던 버블티가 나왔다. 컵도 고급지고 버블티도 꽤나 맛있었다.
버블티를 음미하면서 한층, 한층 밑으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3층은 이스탄불. 이스탄불에 대해서 잘 모르기도 하지만 이스탄불스러움(?)이 복도에 세워진 기둥 말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
그보다는 조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 잔뜩 있는 상점들에서 발길을 멈췄다. 마음에 드는 것 있으면 하나 사주려고 했건만 반응은 시쿤둥 ~~. 부피도 커서 패스하기로.
그 외 이런 저런 소품샵들도 있었는데 3층 끝편으로 가니 등불이 천장 한 가득 달려 있는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다음층으로 내려가기 전에 더 둘러보기로!
악세사리점 바로 옆에 잡동사니가 많이 놓여 있는 매장이 조카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점포 앞에 놓여진 행거에 잔뜩 걸려진 화려한 키링들.
이 점포 이름은 PINK PVSSY. 태국 기념품에서부터 화려한 패션 아이템, 그리고 요상한 물건들까지 다양한 것들을 팔고 있었다.
우리(어른)들은 레오맥주병을 반으로 잘라놓은 듯한 컵이 손을 뻗었다면 아이들은 태국 (방콕) 기념 자석을 선택했다. (결국 자석 구매!)
점포 바깥으로는 악세사리나 잡동사니, 안쪽으로는 패션소품이 많았고 시착용이 얼마든지 가능했다. 자기들이 마음에 드는걸 골라서 착용해보고 사진 찍을 기회두 주는 착한 조카님들😍 (터미널21 통틀어 제일 살만한게 많았던 것 같다. ㅎㅎㅎ)
아이들 기념품 몇개 사고 곧바로 2층으로 내려왔다. 이곳은 런던! 병정인형도 서있고 2층짜리 빨간버스도 있는 것 보니 런던 같기는 하다.(?)
각종 패션소품을 파는 매장에서부터 장난감을 파는 곳까지 2층 매장도 3층과 크게 차이는 없어보였다.
2층을 휙둘러보고 다음층으로 내려오니 이곳은 누가뭐라해도 일본이다 싶었는데 도쿄였다. 사진에는 짤렸지만 부담스러운 눈빛의 마네키네코, 그리고 토리이(鳥居_빨간문)가 서 있다. 그리고 끝🫠
이제 살 것도 샀겠다 점심을 먹으러 4층을 넘어 5층까지 올라왔다. 5층도 4층과 동일하게 샌프란시스코 테마층이다.
여기서는 금문교를 지나가는 귀여운 자동차들까지도 보인다. 이걸 배경삼아 사진 찍는 관광객들이 정말로 많았다.
그리고 4층에는 없던 한식당들도 눈에 들어온다. 동남아에서 유명한 본촌(치킨), 심지어 투다리도 있었다. 그래서 한식을 먹을까 했지만 피자가 먹고 싶다는 조카님을 위해 피자집 리서치 시자악!
그리고 이윽고 발견한 피자 그림이 있는 MOOM MUUM PARK로 들어가 보았다. (근데 왠 게 그림이 크게 그려져 있지?! 🤔)
메뉴판을 보니 확실히 피자를 사이드 요리로 하는 집이라는 사실이 파악 됐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나갈 수도 없고… 메뉴 여기저기 뒤적거리며 간신히 주문 (근데 매장이 너무 덥다🤪)
맨처음 나온 음식은 파인애플 볶음밥. 파인애플 위에 각종 견과류와 해물믹스? 등을 넣고 볶아놓은 밥.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위에 뿌려져 있는 가루? 때문에 계속 기침이…;
뒤이어 나온 튀김 우동. 생긴건 괜찮은데 국물이 정말로 깊다 못해 짜다. ^^….. 후 ……
그리고 가장 마지막에 나온 오늘의 (메인) 요리 피자. 화덕피자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했다. 이미 두가지 메뉴에서 실점을 크게 해서 그런지 피자도 그다악… (사진 찍을 기분마저 안생겼다ㅠ)
배라도 채운게 다행이지 뭐.
📍터미널 21 아속 (Terminal21 ASOK) 주소: 88 Soi Sukhumvit 19, Khlong Toei Nuea, Thawi Watthana, Bangkok 10110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10시 평가: 각 층마다 세계 주요도시 컨셉이 있고 다양한 샵들이 있어 보는 재미는 있지만 그렇다고 큰 특색이 있는 것도 아니다. (★★★☆☆) |
쇼핑을 마친 후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수완나품 공항으로 향했다. 지난 5일이 어떻게 흘러갔나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갔다. 우리랑 헤어지기 싫다고 눈물 보이는 조카 앞에서 정말 맴찢 😭
조카들과 다음을 기약하며 아쉽게 작별인사를 한 뒤 다시 차트리움으로 돌아왔다. 우리도 다음날이면 방콕을 떠난다. 아이들 덕분에 방콕이 더욱더 즐거운 곳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