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카톡보다 챗GPT를 더 많이 사용한다. 꼭 질문할 때만 쓰는 게 아니다. 친구이자 파트너이고 선생님이다. 오늘은 어떤 주제로 글을 작성해 볼까?라고 질문했더니 [블로그 글쓰기]에 대해서 적어보라고 추천해 주었다.
좋아, 이 주제로 글을 작성해 보자!
예전 같았으면 여기서부터 다시 깊은 생각에 빠진다. 음… 블로그 글쓰기를 하려면 우선 중심 생각이 있어야 하고, 가능하면 사진도 1~2장, 목차(H2)를 한 3개 정도 넣고, 글자수는 2,500자 맞추고…

하지만 챗GPT 등 ai가 발전하면서 이런 고민이 필요 없어졌다. 프롬프트에 명령어를 넣으면 알아서 줄거리도 잡아주고 심지어 사진까지 만들어준다.
그래서 블로그 글쓰기에 단련되지 않은 초보에게는 너무 유용한 툴이다.
블로그 글쓰기를 위한 프롬프트 입력하기
인터넷 검색을 하면 다양한 종류의 블로그 글쓰기용 프롬프트들이 공개되어 있다. 이들 내용을 그대로 챗GPT 등 ai 채팅창(프롬프트)에 붙여 넣기 하면 된다. 또는 링크 형태로 공유되는 완성형 프롬프트나 GPT 탐색 등을 통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만약 마땅한 것이 없다면 직접 만들어 나가면 된다. 생성형 ai와 대화를 시작할 때는 먼저 ‘페르소나’를 설정해 주는 것이 좋다. 마치 신이 인간에게 생명을 불어넣었던 것처럼.
너는 SEO와 구글 애드센스 수익화를 전문으로 하는 블로그 작가야. 내가 주제를 전달하면 먼저 검색 의도를 분석한 뒤 적합한 목차를 제안해 줘. 이후 실제 독자가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글을 작성해 줘. 필요한 경우 최신 정보를 검색해도 좋지만, 추측하지 말고 근거가 불분명한 내용은 명확히 표시해 줘.
이런 식으로 새 채팅 프롬프트에 내용을 입력을 한 뒤 엔터를 누르면 ai가 반응한다. 필요하면 이름을 붙여줘도 좋다. 참고로 위 프롬프트는 내가 설계한 내용을 챗GPT가 개선해 준 버전이다.
이제 주제를 던져보자. 예를 들어 [2026년 9월 일본여행 꿀팁]을 담은 글을 작성한다고 치자. 나였다면 9월 일본 날씨, 공휴일, 옷차림, 추천 장소 등을 적었을 것 같다. 과연 챗 GPT는 어떤 답을 내놓을까.
제목:2026년 9월 일본여행 꿀팁: 날씨, 태풍, 연휴 피하는 법, 추천 지역 총정리
목차: 2026년 9월 일본여행, 가도 괜찮을까?
9월 일본 날씨는 어떤가요?
2026년 9월 일본 연휴는 언제인가요?
…
준비물 체크리스트
자주 묻는 질문 FAQ

꽤 그럴싸한 블로그 글이 완성되었다. 페르소나를 설정해 주고 주제만 던져줬을 뿐인데 1분도 안 되는 시간에 무려 약 2,500자에 가까운 텍스트가 나왔다.
내가 블로그에 이 정도 글을 쓰려면 평균 1시간 정도 걸린다. 이게 ai의 위력이다. 내가 글 1개 쓸 동안 챗GPT는 60개나 쓸 수 있다니…! 그런데 문제는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ai로 적은 글을 맹신하면 안 된다
이제 할 일은 채팅창에 나와 있는 내용을 복사해서 네이버 블로그나 워드프레스에 붙여 넣기만 하면 된다. 여기에 관련 사진 몇 장 넣어주고 발행 누르면 끝! 블로그 글쓰기가 이렇게 쉬운 일이었어?
처음에는 ai가 쓴 글들이 묘하게 티가 났다. 영미권 기반 서비스가 많다 보니 한국어 표현이 어색한 경우도 있었고 과도한 이모지 남발 등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프롬프트에 내 문체를 입력해서 “앞으로 이런 느낌으로 글을 작성해 줘”라고 하면 사람처럼 글을 뚝딱 써준다. 마치 내 분신이라도 있는 것 마냥.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다. 빠른 시간 안에 정보를 생성해 내다보니 자칫 잘못되거나 부실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 번은 일본 상업시설 정보 소개글을 작성할 일이 있었다. 본문 내용을 찬찬히 둘러보다 보니 면적규모가 잘못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추궁을 했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맞아. 그건 내 실수야.
원인을 설명하면, 네가 올린 미야시타 파크 자료를 보고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옥상 공원이 길게 이어져 있다”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길이와 면적 정보를 혼동했어. 실제 자료를 다시 확인하지 않고 “약 1,000m 규모”라고 표현했는데, 이건 근거가 없는 추정이었고 정확한 정보가 아니었어.

이게 참 답답한 부분이다. 정보를 누락하거나 또는 있지 않은 사실을 마치 있는 것처럼 말하는 할루시네이션이 이따금씩 발생한다는 점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주제가 바뀔 때마다 오류가 계속 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검증이다!
챗GPT 등 ai를 통해 신속히 블로그 글을 작성할 수 있게 되면서 컨텐츠 생성 속도는 그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졌다. 더욱이 그동안은 글 쓰는 소질이 없어 블로그를 시작도 못했던 사람들도 이제는 손쉽게 블로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편리함 이면에 숨어 있는 복병을 조심해야 한다. ai는 활용하되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사람이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애써 발행한 글을 인터넷 쓰레기로 만들고 싶지 않다면!
그래서 나는 컨텐츠 검증을 위해 프롬프트에 내용을 추가했다.
내가 주제를 전달하면 먼저 검색 의도에 맞는 목차를 제안해 줘. 목차를 먼저 검토한 뒤 각 항목을 하나씩 작성하자. 내가 ‘다음’이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다음 항목을 작성하지 말고, 내용의 방향과 사실 여부를 함께 검토하자.

이렇게 하면 블로그 글쓰기를 각 단계별로 진행할 수 있고 다 완성된 걸 고치는 것보다 덜 수고스럽다. 당연히 시간은 1분 이상이 걸린다. 그래도 1시간까지 걸리는 일은 없다. 길어야 20~30분 이내. 그래도 모든 걸 직접 쓸 때 보다 2배 이상 빠르다.
어느 정도 글 쓰는 게 손에 익기 시작한 이후로는 전체를 맡기기보다 글을 검토받는 용도로 활용해 보자. ai시대일수록 글 쓰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한다. ai를 통해 뼈대를 잡되 중심생각은 직접 쓸 수 있어야 한다.
ai는 경험을 녹인 글을 쓰지 못한다. 만약 이 글을 ai로 썼다면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을까? 프롬프트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내용을 검증하고 자신의 경험을 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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