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밤 한국에서 온 조카와 처형을 돌려보내고 숙소 들어가서 늦은 저녁겸 맥주한잔 마시고 자려고 했는데 (사전)선거 전날이라고 술을 안파는 것이 아닌가!!! 🫠 (태국에서는 술을 안파는 시간대도 있다. 보통 오후2시에서 5시 사이가 그렇다…)
아쉬움을 뒤로한채 맞이한 방콕에서의 마지막날 아침. 체크아웃을 서둘러 하고 미리 예약해둔 택시로 수완나품 공항으로 향했다. 오늘은 태국 제2의 도시라고도 불리우는 치앙마이로 가는 날!
그런데 가면서부터 문제가 생겼다.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리던 (정확히는 LPG)택시 차량이 공항도착을 10분 남겨두고 퍼져버렸다….😱
옆으로 쌩쌩 달리는 차들… 더이상 못간다고 말하는 기사 아저씨;;;;; 고속도로를 걷는다해도 도보로 1시간 이상을 가야하고 (사실상 불가능😭)
하늘이 도왔는지 다행이 근처를 지나가던 빈 택시가 비상깜빡이를 키고 밖에서 손을 흔들던 우리 일행을 보고 차를 태워줬다…!!!!!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하며 이렇게 있다가는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까지 하며 도착한 수완나품공항. 다행이 시간을 여유있게 온 덕분에 비행기를 놓치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할 수 있었다.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고 비행기 수속을 마친 뒤 국내선 탑승구로 향하는 길. 곳곳에 블랙핑크의 태국인 멤버 리사의 치약광고 전광판이 눈에 들어온다. (저 치약 좋음 ㅎㅎ)
수완나품공항 국제선은 상당히 넓은데 국내선도 생각보다 넓었다. 편의점, 드럭스토어, 식당코너 등 왠만한 중소형 도시공항 이상급이었다.
아침을 안먹기도 했고 국내선 내부 쇼핑가를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배가 고파서 선택한 곳이 바로 본촌(bonchon). 어제 터미널21에서도 보았던 한식당이다. 치킨이랑 햄버거에서부터 뚝배기 등을 팔고 있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부대찌개 라면. 생긴 비주얼은 그렇게 맛있어 보이지 않는데 막상 국물을 한숟갈 뜨니 꽤 얼큰하고 맛있었다! 고속도로에서의 긴장감이 부대찌개 라면 하나로 녹아 내리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
밥도 먹고 근처에 있던 아마존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시켜 후루룩 마시고 난 뒤 치앙마이행 비행기를 타러! 참고로 쇼핑코너에서 탑승 게이트로 가는 사이에 짐 검색대가 있다. 그러므로 음료는 가지고 갈 수 없다.
방콕 수완나품공항에서 치앙마이 공항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잠깐 잤다 일어나면 도착하는 정도다. 이번에 탄 비행기는 타이항공에서 운영하는 LCC 타이 스마일(Thai Smile Airways). 가는 중간에 참치 샐러드 샌드위치와 물이 나온다.
미리 태블릿에 받아 둔 이북을 읽다보니 어느새 치앙마이 착륙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비행기 창밖으로 치앙마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분명 방콕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윽고 도착한 공항. 느낌 자체는 김해공항 같다고 해야할까? 작고 아담했다. 아직 짐이 나오지 않아서 수화물코너 앞에 있는 택시 예약 매대로 향했다.
간판에 TAXI라고 쓰여진 곳에 가서 행선지를 말하면 티켓을 써준다. 치앙마이는 타페게이트(Tpa phae gate)를 기준으로 그 안쪽을 올드타운이라고 칭하는데, 보통 올드타운은 150밧이고 그 외 지역은 180~200밧 사이다. 우리가 갈 님만해민은 200밧. (돈은 여기서 내지 않는다.)
짐을 찾고 출구로 나가니 바로 앞에 각 택시회사 스텝들이 서있다. 아까 카운터에서 건내 받은 티켓을 건내면 스텝이 기사님을 호출해준다.
금새 도착한 우리 기사님. 무거운 짐도 얼굴 표정 하나 안변하고 트렁크에 실어주셨다. 방콕에서의 택시와의 악연과는 상반되는 상황!🥺
치앙마이 공항에서 우리 숙소 촘도이 콘도텔(Chomdoi Condotel)까지는 약 20분 소요된다. 이곳에 도착해서 기사님에게 200밧을 현금으로 지불하면 된다. 참고로 우리는 잔돈이 없어서…있는 현금 탈탈 털어서 냈다.
에어비엔비를 통해서 예약했는데 1층 우체통에서 방 키를 찾아서 가면 된다. 여기는 실제 거주자부터 우리처럼 단기, 중기 여행자들이 많이 묵는 곳인 것 같다.
드디어 방에 들어왔다. 작고 아담한 거실과 침실. 두사람이 지내기에는 충분한 것 같다. TV, 전자렌지, 냉장고, 식탁과 테이블, 퀸사이즈 침대까지. 1박에 4만원도 안하는 금액을 생각하면 꽤 괜찮은 듯!
짐을 풀어 놓고 늦은 점심겸 저녁을 먹으러 밖에 나가는 길에 수영장도 한번 들러 보았다. 1층에 별도 수영장 코너가 있는데 발리나 방콕 차트리움에서 봤던 수영장에 기준을 두어서 그런가… (햇살도 그대로 내리 꽂히고) 수영하고픈 생각은 잘 안들었다. 😅
📍촘도이 콘도텔(Chomdoi Condotel) 주소: 9 ถนน ชลประทาน, Suthep,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200 예약방법: 각 호실마다 주인이 다르다. 그래서 에어비앤비 또는 아고다 등으로 예약할 수 있다. 평가: 오래되어 보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관리가 잘 되어 있다. 1층에 미니슈퍼, 코인세탁실, 수영장 등 편의시설이 있다. 출입문은 카드키를 찍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적당히 안전한?(★★★☆☆) |
콘도 주변을 둘러보고 드디어 밥을 먹으러! 정말 같은 태국인데도 방콕과는 느낌이 너무 다르다. 이곳은 치앙마이대학 근처 지역인데 도로에 차도 거의 없다.
우리가 찾은 곳은 치앙마이 맛집으로 이름이 나 있는 떵뗌또(Tong Tem toh). 태국 북부식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고 한다. 운나쁘면 웨이팅도 기본이라고 하는데 오후 늦은시간이기도 했고 웨이팅 없이 바로 착석!
야외에서 먹을까 하다가 더워서 실내 테이블에서 먹기로 했다. 실내는 은은한 등불이 달려 있어 왠지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났다. (시원하지는 않다^^;)
메뉴판을 건네 받은 우리. 사진으로 봐도 영어 메뉴를 읽어도 도통 무언지 감이 잘 오지 않아 구글링도 해보았지만 결국…우리나라 네티즌들이 추천한 음식을 주문해보기로!
이것이 우리의 치앙마이 첫끼. 고기 구이 두 접시와 쌀밥, 그리고 빠지면 섭한 창(chang) 맥주!
이거는 곱창구이(127밧). 여러 부위의 곱창을 잘게 썰어 구워낸 것이다. 고추씨가 들어간 빨간 소스에 찍어먹으면 된다. 적당히 고소하고 먹을만 한 듯.
다음으로 나온 것은 목살구이. 노릇노릇 먹음직 스럽게 구워져 나온다. 맛은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그 맛!이지만 그렇게 맛있는지까지는 모르겠다. 😅
📍떵뗌또(Tong Tem toh) 주소: 11 13 Nimmanahaeminda Road, Suthep, อำเภอเ มือง, Chiang Mai 50200 영업시간: 오전8시 ~ 오후 11시 평가: 가게도 깔끔하고 다양한 태국 북부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음식들은 대체로 무난한편으로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 |
밥을 다 먹고 배부른 배를 움켜쥐고 치앙마이 주변을 산책하던 중 우연치 않게 한국(한인)마트인 보라마트를 발견했다. 중장기 여행이기 때문에 식비도 아낄겸 매장안으로 직행!
가게 입구에는 아이스크림 코너가 있었고 그 안쪽부터는 다양한 종류의 한국과자들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꿀꽈배기와 땅콩강정도 있었다! (땅콩강정 겟😎)
그리고 아침메뉴로 유용한 3분짜장역시 한가득 놓여 있었다. 그 외 소고기맛 다시다부터 스팸, 참치, 깻잎 장아찌 통조림 등 없는 것이 없었다. 햇반도 넉넉히 장바구니에 (쓸어) 담았다.
비비고 냉동만두 외에도 다양한 한국술도 팔고 있었는데, 역시 동남아에서 한국술은 슈퍼에서도 비싸다. 소주가 마시고 싶지만 참기로..🥲
대신 그 옆칸에 있던 비비고 맛김치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정말 한국사람에게 김치는 없어서는 안 될 소울푸드인 것 같다.
별로 산거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쇼핑봉투 한가득 물건이 담겼다. 계산한 금액은 1,424밧으로 우리돈으로 하면 약 4만 7천원 정도… 하핳 외식 당분간 금지🤪
📍보라마트(Bora Korean Mart) 주소: 5/1, Soi 9, Mueang, Chiang Mai 50200 영업시간: 오전11시 ~ 오후 8시 (주말은 오후 9시까지) 평가: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왠만한 인기있는 한국 식품은 다 있는 것 같다. 단, 김치가 잘 안팔렸는지… 엄청 쉬었다.(★★★☆☆) |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치앙마이에서의 첫째날. 노을지는 하늘을 보며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이곳에서 약 2주정도 있을 계획인데 어떤 여행이 될지 너무나도 설레이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