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도심에서 크고 화려한 건물들을 마주하는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부터 전면이 유리벽으로 된 메르데카 118까지. 그러다 잠깐 길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화려한 현대의 도시에서
여행이 꼭 낯선 곳만 찾아 떠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타지 또는 타국의 이색적인 모습보다 식도락(食道楽)이 주는 즐거움이 더 큰 경우도 있다. 이번 말레이시아 여정이 그러했다. 첫날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서 가보고자 했던
해외에 나오면 한국음식이 그리워진다. 일본에 처음 살기 시작했을 무렵도 한 보름쯤 있다가 ‘김치 금단현상’이 시작되어 부랴부랴 근처 영업용 마트에 가서 (중국산)김치 한통을 사왔다. 말레이시아에서도 당연히 한식이 그리웠지. 20대때야 오래 참을
쿠알라룸프르에 오고 나서 연일 파빌리온을 갔었다. 쇼핑, 시장조사, 그리고 식사를 하러. 이번에는 조금더 멀리 떨어진 곳에 다녀오기로 했다. 목적지는 센트럴 마켓이다. 쿠알라룸푸르 지하철 타기 이동할때는 쿠알라룸프르 지하철(MRT)을 이용하기로 했다. 이곳은
일본에서 사회생활 하며 처음으로 방 계약하던 날을 잊을 수가 없다. 도쿄 고토구에 위치한 월 7만엔 정도 원룸으로 외국인 계약 OK에 보증금(시키킹:敷金)과 사례금(레이킹:礼金) 0인 이벤트 물건이었다. 그곳에서 계약대로 약 2년정도를 살았다.
늦은 오후까지 업무들을 처리하고 나니 어느덧 쿠알라룸푸르에도 어둠이 찾아왔다. 도심 곳곳은 건물들이 비추는 불빛들로 밝아오기 시작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는 이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우리 부부가 그랩 택시를 타고 향한
숙소에서 바라보는 쿠알라룸푸르 풍경. 전부가 보이는건 아니지만 이정도면 뭐 그다지 시티투어를 안해도 될 정도다. 모노레일 지나가는 것도 보이고 이래저래 멍때리기 좋다. 👍 그렇게 멍 때리다 왠 파란색 영문으로 된 간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