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에서의 다섯째날 아침. 조식을 먹기 위해 여덟시 즈음 일어났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카운터에서 식사를 주문한 후 비치 테이블에 앉았다.
앉아서 커피 한잔을 마시려고 하는데 오래전부터 이곳의 터줏대감이었던 것 같은 고양이기가 옆 테이블 위에 앉아 우리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귀여워🐱)
길리 고양이들은 대체로 얌전하고 사람들을 낯설어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고양이의 동태를 살피는 한편 조식이 나오기까지 아침바다를 감상했다. 언제나처럼 정말 평화로운 모습이다. 비 내리던 길리 첫날 아침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오늘 아침 메뉴는 미고랭. 인도네시아식 볶음면 요리다. 일본의 야끼소바와 대략 비슷한 느낌이다. 삼바빌라의 음식은 막 맛있지도 그렇다고 맛없지도 않은 딱 중간정도!
아침을 먹고 씻은 뒤 자전거를 타고 눈여겨 봤던 카페로 이동했다. 늘 사람으로 북적이던 2층 규모의 카페다. 참고로 야외 비치 테이블 자리도 있지만 우리는 시원한 2층 실내..가 아닌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다. (파란색 문을 열고 나가면 테라스다.)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하고 열심히 촬영한 영상 중 블로그에 올릴 만한 소재들을 추려보았다. (그렇다.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들 중 일부는 동영상을 캡쳐한 것들이다.)
왠지 모를 디지털 노마드의 느낌에 잠시나마 심취해 보았다. 😁
📍Coffee & Thyme Gili Trawangan
주소: Jl. Pantai Gili Trawangan, Gili Indah, Kec. Pemenang, Kabupaten Lombok Utara, Nusa Tenggara Bar. 83352
영업시간: 오전 7시 ~ 오후 7시
평가: 실내 또는 실외 테이블도 있고 테이크아웃도 가능. 길리에서 가장 심플한 카페인듯 (★★★★☆)
카페에서 이런 저런 작업을 하느라 1~2시간 정도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어느덧 점심시간을 훌쩍 넘겼다. 배가 특별히 고픈 것도 아니어서 간단하게 비치베드에서 휴식을 즐기기로.
우리가 자전거 타고 지나갈때 마다 웃는 얼굴로 호객행위를 하던 EGO이다. 이곳은 요거트볼이 유명하지만, 어제 조식으로 비슷한 걸 먹었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걸로~
항상 느끼지만 길리 바다 정말 이쁘다. 이걸 그냥 지나칠수가 없다. 주문한 음식이 나올때까지 바다 감상에 먼저 흠뻑 취한다.
이윽고 맥주가 먼저 나왔다. 이번 맥주는 빈땅은 아니고 발리하이(BALI HAI). 아마 이것도 빌리 맥주인가보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치킨버거. 햄버거가 엄청 두껍다. 손으로 들고 먹기 어려울 정도. 그래서 칼로 난도질을 한 후 취식~ 함께 나온 프렌치 프라이도 맛있었다.
이렇게 먹고 결제금액은 124K. 우리돈으로 약 1만 2천원 정도. 결코 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자리값까지 생각하면 그리 아까운 돈은 아니다.
📍EGO BEACHFRONT RESTAURANT & BBQ
주소: Gili Trawangan, Gili Indah, Kec. Pemenang, Kabupaten Lombok Utara, Nusa Tenggara Bar. 83352
영업시간: 오전8시 ~ 오후 11시 30분
평가: 음. 나쁘지 않아. (★★★☆☆)
그리고 우리는 잠시 더위를 피해 숙소에서 쉬다가 오후 늦게 터틀포인트로 다시 나왔다. 뜨거운 햇살 없는 바다를 즐기기 위해!
해질녘이라 하나, 둘 등불을 켜는 테이블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바다 주변도 사람들로 붐비던 낮과는 달리 한산했다.
늦은 시간의 길리 바다도 정말 이쁘다. 다만 빛이 적어지다보니 바닷속이 점점 안보이기 시작했다. 스노쿨을 더 즐기면서 열대어도 보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물장구 몇번 치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대신 거북이랑 또다시 조우했다! 🐢
짧은 바다 수영을 끝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다시 길리 스트릿으로!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갈때 마다 맛있는 연기를 내뿜던 BBQ레스토랑으로 왔다. 이미 테이블은 만석. (간신히 앉았다.)
이곳은 테이블 번호를 확인한 뒤 카운터에 가서 원하는 BBQ를 선택한 후 결제하면 구워서 가져다 주는 시스템이다.
재료들이 담겨 있는 냉장고에서 원하는 것들을 점원에게 말했다. 다만 이게 일부 품목은 그램수로 가격을 책정하다보니까 얼마나 담아야 할지 몰라서 주문에 진땀을 뺐다.😅
BBQ주문이 끝나면 바로 옆에서 샐러드를 담아가면 된다. 종류는 6가지 정도였던 것 같다. 오랜만에 접하는 야채들ㅎㅎㅎ
이윽고 테이블로 주문한 BBQ들이 나왔다. 우리는 오징어, 새우, 그리고 야채꼬지. 이렇게 3가지에 건전하게 콜라를 시켰다. 막상 구워서 나오니 양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먹음직스럽게 구워져 나와서 기분은 좋았다. 분위기도 괜찮고. 단, 정말 딱 이정도 주문에 4만원이 넘는 돈이 나왔다. 😭
결국 숙소로 돌아가 신라면(컵라면)을 먹고야 말았다.
📍Scallywags Restaurant
주소: Gili Indah, Pemenang, North Lombok Regency, West Nusa Tenggara 83352
영업시간: 오전9시 ~ 오후 10시
평가: 분위기는 일단 인정. 맛이나 가격은 솔직히 글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