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붓에서의 넷째날 아침. 여전히 날씨는 화창하고 우붓 거리는 이쁘다. 하지만 진짜…덥다😅 오늘은 트레킹이다!
길을 걷다가 ‘Pura Dalem Ubud’이라는 곳을 지나치게 되었다. 보아하니 매주 토요일 저녁 7시에 우붓 전통댄스 공연을 하는 모양이다.
요금은 100K IDR. 대략 만원돈이기는 한데…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어차피 봐도 내용 이해 못할 것 같아서 패스하기로ㅎㅎ. (예약은 트립어드바이저로 가능한듯)
📍Pura Dalem Ubud
주소: Jl. Raya Ubud, Ubud, Kecamatan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사실 오늘은 지난번 걸었던 짬푸한 릿지 워크를 가기 위해 나섰다. 우붓 여행 중 트레킹은 일종의 필수 코스 중 하나!
구글맵을 따라 걷다보니 이 계단 밑으로 내려가라는 안내가 나왔다. 이름도 짬푸한 리버! 여기만 지나면 바로 짬푸한 릿지 워크가 나올 것 같다.
그나저나 계단이 정말 가파르다. 발 잘못 디디면 저세상 가기 좋은 각도😁
계단을 따라 내려오니 재밌는 조각이 눈에 들어왔다. 기도를 하고 있는 돌상, 아이를 안고 있는 돌상과 그 위의 하트까지. 뭔가 가족의 행복을 기원하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이윽고 펄쳐진 짬푸한 리버의 모습. 물살도 제법 쌔고 색깔도 푸르딩딩하니 꼭 TV로 보던 정글 속 강 같은 느낌이었다.
구글맵에서는 이 강을 건너라고 나와 있었다. 못 건널 정도는 아니지만 극도로 모험을 싫어하는 (사실 무서워서) 우리는 결국 이쯤에서 트레킹을 종료하기로 결정한다. 😂
📍짬푸한 리버(Campuhan River)
주소: F7W3+2RQ, Jl. Raya Campuhan, Sayan, Kecamatan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결국 다시 우붓 메인로드로 발길을 돌렸다. 그리 많이 걸은 것은 아니지만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그래서 더위를 식히기 위해 분위기 좋아 보이는 카페로 들어왔다.
나는 속을 시원하게 할겸 아포가토를 주문했다. 컵 가득 나온 아이스크림을 1/3정도 먹고 에스프레소를 그 위에 부워 다시 달달한 아이스커피로🍹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우리의 본분인 디지털 노마드. 가방에서 노트북과 타블릿을 꺼내어 간단한 작업을 진행했다. (와이파이도 쓸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심플리 소셜 (Simply Social)
주소: Ubud Main Road, Ubud, Kecamatan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영업시간: 오전7시 ~ 오후11시
평가: 분위기도 좋고 매장도 넓어서 장시간 있기에 부담 없다. 단 조금 덥다 (★★★☆☆)
카페에서 한시간 정도 있다가 배가고파 첫날밤 들렀던 신씨화로를 다시 찾았다. 체력이 좋아지기도 했고 오늘은 맛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어서 였다.
메뉴는 돼지불고기 덮밥과 된장찌개. 된장찌개는 여전히 맛있었는데 덮밥에 있는 고기는 좀 많이 짰다. 양념에 절은 고기 느낌?! 땀 많이 흘렸으니 염분 보충하라고 그러는 걸까🤔
그나저나 신씨화로가 있는 길목은 정말로 정갈하고 이쁘다. 우붓의 가로수길이라고 해야 할까?! 기껏해야 오토바이나 사람이 지나다니는 정도이고 조용하고 이쁘고 분위기 있는 카페들도 많이 있다.
📍우붓 가로수길(주소는 신씨화로)
주소: Jl. Goutama Sel. No.2, Ubud, Kecamatan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밥도 먹었겠다, 배도 나름 든든히 채운 우리는 후식을 먹을겸 이 거리를 조금 벗어나 있는 코코넛 아이스크림 가게로 향했다. (우리 와이프의 검색 실력에 언제나 놀랜다. 어떻게 이런데를 찾았을까!😋)
코코넛 통에 코코넛 아이스크림과 코코넛 칩이 담겨져 나온다. 시원한 아이스크림에 입안에서 씹히는 코코넛 칩의 식감이 일품이다.
아이스크림 외에도 코코넛 오일, 코코넛버터, 코코넛 칩 등도 포장해서 팔고 있어서 기념으로 사가기도 좋을 것 같다. (중국계 관광객들도 많이 사갔다.)
📍Tukies Coconut Shop
주소: Jl. Raya Ubud No.14, Ubud, Kecamatan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영업시간: 오전9시 ~ 오후11시
평가: 정말 맛있다. 그동안 먹어본 코코넛 아이스크림 중 최고봉일듯. (★★★★☆)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바로 근처에 있는 우붓왕궁으로 갔다. 그동안 우붓왕궁은 일종의 이정표 정도로만 생각했지 직접 들어가 볼 생각은 안했다. 이름도 왕궁이라서 왠지 출입을 못할 것 같았다. (그러나 큰 오산이었음)
왕궁 안에는 여러 나라의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계 단체 관광객은 물론 서양 사람들도 많았다.
왕궁 전체가 그리 넓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걸으며 구경할만 하다. 이곳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건축물이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왕궁 전체가 사진 스팟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두가 하나 같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어느정도 왕궁 구경을 마치고 잠시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을때였다. 아까전까지만 해도 비워져 있었던 무대 위에서 춤 사위가 펼쳐졌다.
초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선생님을 따라 손 동작, 발동작, 눈빛 까지 하나하나 열심히 따라서 연습하고 있었다. 저절로 삼촌 미소가 지어지는 광경이었다. 😁
📍우붓왕궁(Ubud Palace)
주소: Jl. Raya Ubud No.8, Ubud, Kecamatan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입장시간: 오전7시 ~ 오후 5시
이렇게 우붓왕궁까지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다시 돌아 왔다. 숙소 앞 논밭에는 어디서 왔는지 모를 오리 가족들이 부리를 집어 넣고 (아마도)벌레를 열심히 잡아 먹고 있었다.
우리도 이에 질세라(?) 방에 도착하자마자 전날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시원한 빈땅 맥주 한캔을 마시며 우붓에서의 마지막날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