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 여섯째날. 오늘은 이곳에서 처음으로 일출을 보았다. 이제 길리에서의 여정도 내일이면 마지막이기도 하다.
저 멀리 지평선 넘어로 붉으스름한 아침햇살의 기운이 느껴진다. 잔잔하고 평온한 길리바다도 점점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우리의 여정이 잘 마무리 되기를, 그리고 우리의 앞날에 좋은 일들이 가득하기를 바래보았다.
선라이즈 비치가 이리도 이쁠 줄 알았다면 진작 볼 걸 그랬다. 평화롭기도 하고 명상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아침바다에는 우리 말고도 귀여운 게 친구도 함께 했다.
어느덧 지평선 넘어로 동그란 해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배들도 하나, 둘 엔진에 시동을 걸기 시작한다. (오늘 하루도 잘 보내보자!😎)
일출을 보고 나서 조식을 신청했다. 오늘은 스크램블 토스트. 스크램블에 야채와 버섯을 넣고 볶은 것이 들어가 있다. 거기에 바게트 빵이 나왔다. (맛은 언제나 처럼 ^^)
아침을 먹고 너무 일찍 일어난 탓인지 식곤증이 몰려와 아침잠을 청했는데 눈을 뜨니 점심시간…!
한번은 오픈 전이라, 또 한번은 만석이라 발길을 돌려야만 했던 잘리 (JALI)키친으로 향했다.
입구로 들어서면 테이블 들이 늘어선 레스토랑이 눈에 들어온다. 그 안쪽으로는 길게 뻗은 풀장을 사이에 두고 좌, 우로 리조트 룸들이 나온다.
그러고보니 이 레스토랑 여기저기에 도마뱀들이 있었다. 길리 뿐 아니라 발리에서도 도마뱀은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는 존재들이다.
이윽고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와이프는 볶음밥인 나시고렝을, 나는 미트 파스타를 시켰다. 길리 스럽지 않은(?) 정갈한 플레이팅. 맛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문제는 내가 이시점 전후로 해서 컨디션이 급격히 저하 되었다는 사실이다. 🤒
📍잘리 키친(Jali Kitchen)
주소: Jalan Nautilus Gili Indah, Gili Trawangan, Kec. Pemenang, Kabupaten Lombok Utara, Nusa Tenggara Bar. 83352
영업시간: 오후12시 ~ 오후 10시
평가: 레스토랑 전체 분위기가 심플하고 정갈하다. 조용해서 좋고 음식도 나쁘지 않다. (★★★☆☆)
점심을 먹고 해변을 잠시 거니는데, 평소 같았으면 아름답다고 느꼈을 바다 조차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길로 숙소로 직행해서 약을 먹고 휴식하기로. 아마도 발리(길리) 밸리가 찾아온 것 같다.
(💡발리 벨리는 설사 또는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오염된 음식 섭취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소화 장애 중 하나라고 한다. 열도 조금 났는데…다른 동남아 여행시에도 비슷한 증상을 겪는 경우들이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휴식을 취하고 나니 조금 몸이 나아진 것 같기도 했다. 시간은 이미 오후 8시를 넘어섰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겠고 해서 길리 한식집인 선샤인카페로 향했는데, 이미 영업종료.
그래서 그 다음 대안으로 버킷리스트에 있었던 이탈리안 피자집 레지나 피자리아로 향했다. 이 곳은 이탈리아 쉐프가 직접 굽는 화덕피자로 유명한 곳이다.
매장내 드넓은 야외 테이블 이미 손님들로 만원인 상태. 다행이 한자리가 비어있어서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웨이팅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테이크아웃 해가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스파이시 피자를 주문했다. 기다린지 대략 20여분 정도 후에 피자가 등장했다. 아무래도 손님이 많다 보니까 20분 이상 기다리는건 각오를 하고 와야 할 듯.
역시! 화덕 피자는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스파이스(spicy)라는 이름에 걸맞게 매웠다! 핫소스가 따로 필요 없을 듯.(참고로 테이블에 핫소스는 없다. 대신 올리브 오일과 검정 소스 하나가 있었다.)
입구에서 피자를 굽는 쉐프의 모습을 봐서 그런가 더욱 맛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아마 컨디션만 좋았으면 더 맛있게 먹었을 것이다.
📍레지나 피자리아(Regina Pizzeria)
주소: Jl. Ikan Hiu, Gili Indah, Kec. Pemenang, Kabupaten Lombok Utara, Nusa Tenggara Bar. 83352
영업시간: 오후5시 ~ 오후 11시
평가: 이탈리아 장인이 굽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길리 최고의 화덕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