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붓을 떠나 꾸따(KUTA)로 이동하는 날. 4박을 이곳에서 묵었지만 정들기 보다는 빨리 떠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이곳의 이름은 아디 비스마 인 (Adi Bisma Inn). 여느곳과 마찬가지로 로비에서 체크인을 하고 웰컴드링크를 마신 뒤 직원의 안내를 따라 우리 룸으로 이동했다.
다른 곳들과는 달리 좁은 계단을 타고 내려가는 구조였다. 마치 첫날 빠당바이 숙소 계단과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아무래도 이쪽 지역이 언덕 윗 동네(?)여서 그런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좁은 길목을 지나 오두막 같은 방 한채가 눈에 들어왔다. (저기인가…😧) 마치 글램핑장에 온 기분.
그리고 이 호텔 가장 끝이자 밑단에 위치한 B10호실 앞에 멈추어섰다. 사실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뭔가 우리만의 (스페셜한) 독채에 묵는 느낌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면 좌측에 옷장, 우측에 침대가 눈에 들어온다. 방안 전체도 목조로 되어 있었고 햇살도 꽤 잘 들어왔다. 길리 삼바빌라에 비한다면 좁은거 빼고는 합격!(이라고 생각했다…)
화장실도 좁긴 했어도 깔끔 했다. 그리고 이곳에서도 여행용 샤워헤드로 갈아꼈는데 필터색깔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 삼바빌라에서의 말도 안되는 녹물 냄새에서 해방되었다는 안도감이 나를 감쌌다.
이 방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역시나 발코니. 바로 앞으로 야자수 숲이 펼쳐져 있고 의자와 테이블도 있으니 경치를 보며 작업을 할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발코니에 콘센트도 설치되어 있다.)
이렇게만 보면 문제 없어 보이는 객실. 하지만 조금 있어보니 방 전체가 엄청나게 눅눅했다. 침구에서도 약간 덜마른 냄새가 났고, 침대를 둘러 싸고 있는 커튼 천장에는 곰팡이가 피어 있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첫날 몸이 안좋았던 것일까…🤔)
햇빛만 잘들뿐 빨래 또한 잘 마르지 않았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우리가 아고다로 예약할때 봤던 룸은 분명 대리석 바닥이었다. 그랬다. 우린 낚인거다… 그리고 중간에 객실 업그레이드를 할까 했지만 중/장기 여행을 하는 입장에서 비용지출은 최소로 해야했기에 포기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이곳이 나빴던 것만은 아니다. 일단 직원들이 친절했고, 조식도 보통 수준이었으며 수영장도 크지는 않지만 나름 깨끗한 편이었다. 당연히 매일 매일 룸클린도 해주고.
아무튼 고운 정 보다는 미운 정 듬뿍 남기고 이곳을 떠나게 되었다. 안녕!! 👋
📍아디 비스마 인(Adi Bisma Inn)
주소: F7Q4+CXR, Ubud, Kecamatan Ubud, Kabupaten Gianyar, Bali 80571
체크인/체크아웃: 14:00 / 12:00
요금: 금액 1박에 4만 2천원대
평가: 우붓 메인로드 접근성 등 좋고 조용하다. 단, 우리가 묵은 룸은 1박 더했으면 병났을 것 같다. (★★☆☆☆)
체크아웃 시간이 되어 꾸따 숙소에서 알선해 준 기사님이 도착해서 차를 타고 바로 우붓을 떠났다. 차량으로 대략 1시간 20분정도 거리.
사전에 왓츠앱을 통해서 사전에 기사님께 양해를 구하고 스미냑에 있는 한인마트 무궁화 슈퍼마켓에 들렀다 가기로 했다.
들어가자마자 물씬 풍기는 한국 슈퍼의 느낌. 도쿄 신오쿠보에서 보던 한인마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초록매실, 아침햇살, 그리고 국순당 생막걸리 까지. 왠만한 한국음료는 다 있는 것 같다.
한국인에게 빠질 수 없는 김치. 다행이도 종가집 김치를 팔고 있었다. 통에 들어 있는 맛김치도 두어통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리고 이번에 가는 숙소는 조리를 할 수 있는 곳이기에 식비도 아낄꼄 3분짜장, 라면, 김, 햇반 등을 추가로 담았다. (생생우동도 살껄…😂)
📍무궁화 슈퍼마켓 (Mu Gung Hwa Korean Supermarket Bali)
주소: Jl. Sunset Road No.6, Seminyak, Kec. Kuta, Kabupaten Badung, Bali 80361
영업시간: 오전9시30분 ~ 오후10시
평가: 다양한 종류의 한국식품을 판다.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은 듯. 냉동삼겹살은 먹을게 못된다..배달도 가능함 (★★★★☆)
그리고 차를 타고 다시 20분. 드디어 우리의 발리 세번째 숙소 (길리 포함 다섯번째) 빌라 망고에 도착! 일요일이라 관리인이 없어서 기사 아저씨가 대신 방 곳곳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참고로 이곳은 에어비엔비를 통해 예약했다.
일단, 문을 열고 들어가니 대리석 바닥에 방 전체가 환하고 뽀송뽀송했다. 우붓 숙소와는 180도 차원이 달랐다!
침대도 정갈하고 정돈이 잘 되어 있었다. 그리고 방 곳곳에 걸려 있는 액자가 이곳의 매력을 더욱 높였다.
벽면 절반은 통유리로 되어있는데 낮에 커튼을 걷어두고 있으면 굳이 불을 키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역시 사람은 밝은데 살아야 하는 것 같다!
마당쪽 문을 열고 나가면 야외 테이블도 있다. 비록 너무 날이 더워 쓰지는 않았지만, 여기서 커피 한잔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빌라 망고 안에는 3~4마리 정도의 고양이들도 살고 있었다. 길리에서도 고양이들을 많이 보기는 했지만 이곳 아이들은 다들 온순하고 조용했다. 대게 낮잠을 자고 있다.
망고빌라는 중앙 정원을 기점으로 숙소 3동 정도가 있는 것 같다. 호스트는 미국사람으로 여성사업가라고 한다. 평소에는 이곳에 없고 대신 현지 관리인들이 룸클린 서비스며 빌라 전체를 관리하고 있다.
에어비엔비라고 하기 보다는 별장 느낌?!
그리고 대망의 수영장! 깨끗하기도 하고 꽤 길다. 시작점은 수심이 얕지만 끝으로 갈수록 깊어지는데 제일 끝 쪽은 거의 2M쯤 되는 것 같았다. 키 174cm인 나조차도 까치발을 들어도 바닥에 닿지 않았다. (그래서 쪼금 무서웠다. ㅎㅎㅎ)
첫 인상보다 더 큰 만족을 느낀 망고빌라. 처음에 3일만 예약했는데 빌라투어를 마치고 나서 바로 추가 예약을 해버렸다. (총 일주일)
우붓에서의 눅눅한 호텔을 떠나 밝고 건강한 빌라에서 앞으로 남은 발리에서의 일정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원하며 저녁으로 삼겸살에 맥주 한잔을 하며 첫날을 보냈다.
📍빌라 망고 인도네시아 (Villa Mango Indonesia)
주소: Kerobokan, Kec. Kuta Utara, Kabupaten Badung, Bali
체크인/체크아웃 : 15:00 / 11:00
요금: 1박에 7만5천원대 (충분히 이 이상 가치가 있다.)
평가: 최고! 문제가 있으면 왓츠앱으로 관리인에게 연락하면 된다. 근처에 편의시설이 부족해서 오토바이는 필수. (★★★★☆)